홍역에 걸린 아기의 등에 돋아난 붉은 반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누리집
경기도 안산시의 홍역 확진 환자가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대구에서도 16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어 홍역이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도는 홍역 의심환자로 분류됐던 7명 가운데 20대 3명이 지난 19일 밤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8일 홍역 판정을 받은 0∼4살 영유아 5명의 가족 등으로 알려졌다.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현재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홍역 확진자 중 영유아 일부는 지난 11일 시흥에서 홍역 환자로 확진된 생후 8개월 된 영아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도는 의료기관 종사자와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 등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과 접촉한 374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처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대구에서도 홍역 확진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대구에선 지난 19일 동구 한 소아과의원과 문화센터를 방문한 생후 9개월 된 남자아이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대구·경북의 홍역 확진자는 16명이다. 20∼30대 성인이 8명, 영유아
가 8명이다. 대구시는 홍역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상대로 증상 발생 여부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발진성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으며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된다. 감염되면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온몸에 발진이 일어난다.
보건당국은 홍역 유행이 종료될 때까지 ‘홍역상황대책반’을 운영하고 선별진료소를 설치 운영하는 등 확산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감염병관리지원단 누리집을 통해 홍역 관련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의심증상자가 추가로 발생하면 어린이집 등원 중지 등의 조처를 하는 등 앞으로 최소 6주 동안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보건당국은 홍역 감염 예방을 위해 적기에 예방접종을 하고, 홍역이 유행하는 외국 여행 때 사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은 물론 현지에서도 각별히 주의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홍역 의심 증상(발열·발진·기침·콧물·결막염 등)이 발생하면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즉시 관할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문의해 치료받도록 주문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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