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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화문광장 이순신·세종대왕 동상 옮겨지나?

등록 2019-01-21 20:00

서울시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공개
북쪽엔 ‘역사광장’·남쪽엔 ‘시민광장’
지상-지하 ‘움푹 패인 공간’으로 연결
승효상 “세종대왕 동상 이전 검토할 만”
세종대로 10차로에서 6차로로 줄어
광화문~동대문 지하 4킬로미터 연결
광역급행철도 에이 노선 역 신설 요청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조감도. 서울시 제공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찻길과 경복궁 앞길이 광장으로 탈바꿈해 광화문광장이 지금보다 4배 가까이 넓어진다. 텅 빈 광장을 조성하기 위해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의 자리를 옮기는 방안도 검토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딥 서피스(Deep Surface)―과거와 미래를 깨우다’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앞 찻길을 광장으로 조성하는 등 광장 규모가 3.7배로 커지고, 해치마당 등 세 곳으로 나뉘어 있던 지하 공간을 하나로 통합하는 설계안이다. 당선 설계안을 보면, 경복궁 앞에는 ‘역사광장’(약 3만6000㎡)이, 역사광장 남쪽으로는 ‘시민광장’(약 2만4000㎡)이 만들어진다. 역사광장에는 조선시대 의정부와 월대, 해치상 등의 복원을 추진한다. 시민광장은 시민들이 광장 어디서든 경복궁과 그 뒤 북악산을 막힘없이 볼 수 있게 하고, 다양한 대형 행사를 열 수 있도록 구조물을 정리해 비워놓는다.

1974년 서울 세종로. 서울시 제공
1974년 서울 세종로. 서울시 제공
이를 위해 이순신 장군·세종대왕상을 각각 옛 삼군부 터(정부서울청사 앞)와 세종문화회관 옆으로 각각 이전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다만 두 동상이 그동안 광화문 광장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반대 여론도 예상된다. 국제설계공모 심사위원장을 맡은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이순신 장군상은 역사성이 있으니 존치하는 게 좋겠고, 세종대왕상은 위치와 크기에 대해 워낙 여러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해서 이전을 검토해 볼 만하다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광장의 가장자리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과 달리 세종대왕 동상은 광장의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시는 올해 말까지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두 동상의 이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2019년 현재 서울 세종대로. 서울시 제공
2019년 현재 서울 세종대로. 서울시 제공
지상 광장 바닥에는 종묘마당의 박석포장과 촛불시민혁명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원형 패턴을 사용할 계획이다. 지하 광장은 콘서트, 전시회 같은 문화행사가 열릴 수 있는 문화·휴식 공간으로 꾸민다. 또한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 세종로공원 터를 활용한 클래식 콘서트홀 건립을 검토 중이다.

지상과 지하 광장은 성큰(sunken·움푹 파인) 공간으로 연결된다. 역사광장 초입부에 조성되는 성큰 공간은 지하 광장에서 지하철까지 이어진다. 광화문 지하광장에서 시작하는 약 4㎞의 지하 보행길은 시청∼을지로~동대문까지 끊이지 않고 연결될 계획이다.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투시도 서울시 제공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투시도 서울시 제공
광화문 광장이 확장되면서 현재 왕복 10차로인 세종대로는 왕복 6차로로 줄어든다. 시는 이번에 새 광장을 조성하면서 세종대로 일대를 차량 중심에서 보행과 대중교통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태도다. 다만, 교통체증과 시민 불편이 우려되는 만큼 시는 교통체계 개선 및 우회도로 확보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원목 서울시교통기획관은 “차선 흐름이나 정류장 문제는 여러 경우의 수를 대비해 보완하고, 전체 도심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구체적 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광화문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가 정차할 수 있는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을 국토교통부 등 담당 부처에 요청할 방침이다. 시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에 필요한 예산 10억원을 확보해둔 상태다.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배치도 서울시 제공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배치도 서울시 제공
광화문광장 재구성 사업에는 총 1040억원이 투입되며, 서울시가 669억원, 문화재청이 371억원을 분담한다. 서울시는 당선자와 설계 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한 뒤 2월 중 설계 계약을 체결해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1년 준공할 계획이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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