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해 시험 운행 중인 무가선 저상 트램의 모습.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공중에 전선이 없는 노면전차인 ‘무가선 트램’을 국내에 처음 건설할 도시로 부산시가 선정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25일 ‘무가선 저상 트램 실증노선 선정 공모’에서 부산시를 우선협상 대상 지자체로 선정하고, 경기 수원시를 차선협상 대상 지자체로 선정했다. 앞서 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이 사업을 공모해 1차 평가를 진행했고, 지난 10일부터 부산과 경기 수원, 성남, 전북 전주, 충북 청주 등을 대상으로 2차 평가를 진행해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트램이 도입될 곳은 부산시의 ‘오륙도선’이다. 오륙도선의 전체 길이는 5.15㎞인데, 이번에 실증노선이 도입되는 구간은 부산 남구 대연동 경성대·부경대에서 용호동 이기대 어귀삼거리까지의 1.9㎞다. 이 구간엔 정거장 5곳, 차량기지 1곳이 들어선다. 이 구간의 장점은 주변에 1만 채의 주택과 3개 종합대가 있다는 점이다. 전체 사업비로 국토부 연구개발사업비 110억원과 시비 360억원 등 모두 470억원이 투입된다. 부산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협상을 마무리하는 대로 도시철도 기본계획, 실시설계를 거쳐 실증노선을 착공한다. 이 노선은 2022년 이후 본격 운행할 예정이다.
앞서 부산에선 일제 때인 1915년부터 트램이 운행되다 1968년 자동차의 흐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밀려났다.
트램은 최근 전세계에서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세계 400개 도시에서 2300여개 노선이 운행 중이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선 2012년 무가선(공중선 없는) 트램이 개발됐고, 2014~2015년 터키에 1223억원어치를 수출했으나, 정작 운행되는 무가선 트램은 없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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