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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을지로·광화문광장 잇단 논란…박원순, 왜 이러나?

등록 2019-01-28 18:52수정 2019-01-29 00:38

용산·여의도 통개발-을지로 재개발 등
3선 뒤 주요 정책 잇따라 논란 일으켜
“성급했다”는 지적 나올 때마다 ‘보류’
광화문광장도 사전 소통 부족했단 비판
“유력 대선 후보여서 뭘 해도 논란” 분석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 이후 내놓는 주요 정책들이 잇따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7월 ‘여의도·용산 통개발’ 발언부터 최근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 논란까지 박 시장의 발언과 서울시의 정책이 성급했거나 신중치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 시장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서 다음 대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지난 21일 발표한 새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전 당선작을 두고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최근 설전을 벌였다. 박 시장은 김 장관의 반발 이후 “(김 장관을) 만나서 잘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관계 부처와 합의되지 않은 중요 정책을 너무 성급하게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설계안에 담긴 내용 가운데 시가 광화문광장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에이(A)노선 정차역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광화문광장 당선 설계안에 포함된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동상 이전도 논란을 일으켰다. 동상 이전은 여론이 갈리는 사안인데도 충분한 공론화를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가 동상 이전 방안을 담은 설계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이 내놓은 정책이 “성급했다”거나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박 시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여의도를 통으로 재개발하겠다”는 발언은 그 진의와 관계없이 서울 집값 폭등의 한 빌미가 되기도 했다. 결국 박 시장은 이 정책을 “무기한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박 시장이 서울시장이 부동산 상황을 면밀히 살피지 않고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에는 청계천·을지로 일대 재개발로 공구상가와 을지면옥 등 오래된 가게가 헐릴 우려가 나오자, 박 시장은 또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일련의 논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먼저 대선 후보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놓인 박 시장이 성급하게 정책을 추진하면서 스스로 논란을 일으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논란이 된 정책을 종합해보면, 한번의 실수가 아니고 조급함 때문에 반복해서 나오는 문제들이다. 박 시장의 의도와 관계없이 성급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한편에선 박 시장이 유력한 대선 주자이기 때문에 지나친 비판이 쏠린다는 분석도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박 시장이 조급해서 그럴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3선 서울시장은 대선 후보로서 상수이기 때문에 박 시장이 일상적인 시 행정을 해도 늘 이슈가 된다. 뭘 해도 대선 행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성과를 위해 성급하게 정책을 내놓기보다는 남은 임기 동안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교양학부)는 “박 시장이 여러 일을 하는 것을 알지만, 대중이 그를 떠올렸을 때 상징적인 정책을 꼽기 어려워한다. 이런 점 때문에 박 시장이 뭔가 확실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전시성 치적보다는 자신의 철학에 맞고 시민의 삶에 밀접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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