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성산구에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중당 손석형(왼쪽)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으로 4월3일 치르게 된 경남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진보진영 후보들의 단일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각 정당에서 내세우는 후보단일화 방식에 큰 차이가 있어 단일화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경남 진보 1번지’로 불리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로 29일 현재 민중당은 손석형(60) 창원시위원회 위원장, 정의당은 여영국(54) 경남도당 위원장을 선출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아직 후보를 정하지 않았으며, 바른미래당에선 이재환(37) 성산구위원장이 단독출마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경남진보원탁회의는 민중당·정의당 등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경남진보원탁회의는 다음달 초 후보단일화 방안을 결정한 뒤 다음달 말까지 단일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민중당과 정의당은 단일화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중당은 창원 전체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로 결정하자고 주장한다. 민중당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단결이 성산구를 ‘경남 진보 1번지’로 만들었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로 노회찬 정의당 후보를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했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창원 성산구 주민 여론조사를 원한다. 정의당 관계자는 “지역구 국회의원은 지역 유권자들이 뽑는 것이다. 범진보개혁 세력의 힘을 모으기 위해선 유권자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진보원탁회의 관계자는 “진정으로 후보단일화를 원한다면 양쪽 모두 양보해야 한다. 따라서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와 지역주민 여론조사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 방안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선거에선 17대, 18대, 20대 등 진보진영 후보단일화에 성공한 세 차례에 걸쳐 진보진영 후보가 당선됐다. 이 덕택에 창원 성산구는 ‘경남 진보 1번지’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진보진영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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