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군 ‘백의리 마을호텔’ 조성을 위해 조사를 다니는 주민들. 최순섭 교수 제공
쇠퇴하는 도심을 살리기 위한 도시재생 차원에서 마을 호텔을 만들었거나 도입을 준비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한겨레>가 건축도시공간연구소를 통해 파악해보니, 7일 현재 전국 10곳에서 마을 호텔을 조성했거나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전북과 강원, 서울이 각각 2곳이었고 충남, 충북, 경기, 부산이 각각 1곳씩이었다.
이 가운데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18리는 주민들이 나서서 마을 호텔을 조성하기로 뜻을 모은 뒤, 정부의 도시재생 공모 사업에 선정된 대표적인 지역이다. 강원랜드 인근 폐광촌 주민들은 ‘마을만들기위원회’를 꾸려 민박, 중국음식점, 빈집 등 마을이 가진 자원을 연계해 기존의 호텔 건물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해냈다.
부산 동구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 강원도 춘천시 옥천동 썸원스페이지 등도 손꼽히는 마을 호텔이다. 특히 이바구캠프는 숙소를 먼저 구축한 뒤 마을이 가진 자원 등의 네트워크를 형성한 ‘공간형 마을 호텔’, 썸원스페이지는 마을 네트워크가 먼저 형성된 뒤 공간을 만든 ‘네트워크형 마을 호텔’로 분류된다.
지방정부가 나서서 마을 호텔을 추진 중인 곳도 있다. 경기도 연천군 백의2리에 조성되는 마을 호텔은 경기도와 연천군이 정주환경개선사업의 하나로 빈집을 사들이고 지방정부가 소유한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치돼 있는 백의리 파출소는 마을 호텔의 ‘체크인 센터’로 변신 중이다. 이곳 마을 호텔은 주민 10여명이 고용되는 ‘마을 기업’에서 직접 경영한다. 직원들은 ‘체크인 센터’에 위치한 운영 사무실에서 관광객을 안내하고 관광객이 이용할 숙박, 먹거리, 놀 거리를 조직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경기도는 마을 호텔에서 지역화폐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도는 이를 목표로 올해 말까지 20억원을 투자한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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