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유료도로 통행요금 인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은 전국에서 유료도로가 가장 많다.
부산경실련, 부산민예총, 부산와이엠시에이 등 11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11일 현행 1만원인 거가대로 승용차 통행료를 5000원으로 낮출 것을 촉구했다. 또 거가대로의 사업비와 통행료 수입을 정확히 실사하고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 사업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함께 제안했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를 잇는 거가대로는 길이 8.2㎞, 너비 20.5m 규모로, 1조4397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9924억원(68.9%)을 민간자본에서 조달했다. 2011년부터 40년 동안 지케이해상도로가 통행요금을 징수하는 방법으로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
부산 강서·사하구 주민들은 을숙도대교 통행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을숙도대교는 강서구 명지동 75호 광장과 사하구 신평동 66호 광장을 잇는 길이 5.2㎞, 너비 25~35m, 왕복 6차로다. 이 다리는 2010년부터 30년 동안 통행요금을 징수해 투자비를 회수한다.
시민들의 요구에 부산시는 곤혹스러워한다. 통행요금을 내리면 민간사업자와 체결한 협약에 따라 애초 예상했던 통행요금 미달분을 대신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의 하루 평균 통행요금 수입을 보면 거가대로는 예상 통행료의 35.7%, 을숙도대교는 33.2%에 그쳤다. 부산시 건설행정과 관계자는 “협약을 바꾸지 않으면 통행요금을 내리더라도 세금으로 물어줘야 해 실익이 없다. 일단 거가대로는 협약 변경을 위한 용역을 곧 발주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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