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에 저장해 둔 빗물을 수자원으로 활용하는 ‘친환경 빗물마을’이 올해 서울에서 13곳 운영된다.
서울시는 수자원인 빗물을 하수구로 흘려보내지 않고 재활용하는 빗물마을로 올해 도봉구 창3동, 은평구 불광2동, 구로구 구로동 3곳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곳엔 마을당 7억5천만원씩 총 사업비 22억5천만원이 지원된다. 시는 2016년부터 지난 3년 동안 빗물마을을 10곳 조성했는데, 올해 3곳을 추가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시는 빗물마을을 도시재생사업 등 여러 정비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예정이다.
빗물마을에서는 빗물이 잘 빠지지 않는 콘크리트 대신 빗물이 잘 스며드는 투수블록을 거리마다 사용하고, 마을에 빗물정원을 설치해 하수도로 배출되는 빗물양을 줄인다. 각 주택에는 ‘빗물저금통’을 설치해 빗물을 모아 청소나 조경 용수로 사용한다
빗물마을 주민이 저장된 빗물을 활용해 청소를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물순환 마을 전문가를 선정해 빗물마을 설계 또는 시공 전 과정에서 진행 상황을 관리해 사업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물순환에 대한 워크숍도 열 예정이다.
이정화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빗물을 그냥 흘려보내면 하수가 되지만 빗물을 활용한다면 집중호우 때 침수피해를 크게 줄이고, 열섬현상 등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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