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열린 유·무명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전시 ‘오늘 그들 여기에’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옥중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산에 마련된다.
부산 동구는 3월1일부터 한 달동안 동구 수정동의 구청사 광장 앞에 부산형무소를 재현한 옥사 체험 공간을 조성해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산형무소는 1909년 부산감옥으로 운영되다가 서구 대신동으로 이전하면서 부산형무소로 불렸다. 일제는 붙잡아온 독립운동가를 부산형무소에서 고문하고 강제노역을 시켰다. 부산형무소는 1973년 사상구 주례동으로 이전하면서 부산구치소로 이름이 바뀌었다.
동구는 ‘부산 동구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회’ 등의 조언을 받아 일제강점기 당시 부산형무소 체험관을 꾸몄다. 독방은 3.3㎡가 채 안 되게 만든다. 쇠창살로 입구를 막은 독방에는 개방형 화장실만 놓인다. 벽에 서 있는 관이라는 뜻의 벽관도 마련된다. 벽관은 사람 한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인데, 누울 수도 없이 좁은 공간 안에 서 있도록 한 고문실이다. 체험관에서는 박재혁 의사, 장건상 선생 등 부산 출신 독립운동가의 자료를 전시하고 관련 영상이 상영된다.
부산의 첫 만세운동인 ‘부산진 일신여학교 만세운동’이 진행된 3월11일에는 부산지방보훈청과 함께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행사가 열린다. 동구는 또 올해 동안 좌천동에 독립운동가 탐방로를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