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현동 코워킹스페이스 개념도. 부산시 제공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민·관과 손을 잡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부산에 본사를 둔 6개 금융·공공기관과 부산시는 25일 오후 2시 부산시청 7층 회의실에서 ‘부산 민·관 합동 코워킹스페이스 운영’(Co-Working Space)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단지에 창업·예비기업들을 입주시키고 이들의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다.
코워킹스페이스는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공유경제’의 하나로, 같은 사무실에 입주한 창업·예비기업들이 정보와 기술을 교류하고 공동 창업을 모색하는 등 동반 성장을 도모하게 된다. 코워킹스페이스는 부산국제금융단지의 건물 2개 층 1300여㎡(400평)에 들어서는데, 이곳에는 70~80여개의 창업·예비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200여석의 공간과 입주기업들이 설명회를 할 수 있는 300여㎡규모의 공간이 마련된다. 운영은 6개 금융·공공기관이 구성할 운영위원회가 맡게 되며, 다음달부터 건물 내부 공사를 한 뒤 6월부터 70~80여개의 입주기업을 모집하고 11월께 문을 연다.
오거돈 부산시장(왼쪽 네번째)과 6개 금융·공공기관장들이 ‘부산 민관합동 코워킹스페이스 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산시 제공
6개 금융·공공기관 가운데 수도권에서 이전해온 기관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남부발전, 한국주택금융공사, 기술보증기금 4곳이다. 이 가운데 한국예탁결제원은 108억원을 들여 코워킹스페이스 공간 1300여㎡를 마련하고 창업기업들의 펼치는 크라우드펀딩을 지원한다. 기술보증기금은 입주기업을 선별해서 직접 투자를 하고 입주기업들의 대출에 유리한 기술보증을 한다. 이들 두 곳과 한국남부발전, 부산항만공사는 해마다 각 2억원씩 운영비를 부담하고, 부산은행은 저렴한 이자로 자금을 빌려준다.
이수일 부산시 일자리창업과장은 “문현동 코워킹스페이스는 지방으로 이전한 수도권 공공기관과 지역 민·관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든 첫 협력모델”이라며 “창업·예비기업들의 어려운 경영사정을 고려해서 임대료와 전기요금 등 사용료를 받지 않거나 저렴하게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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