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이 25일 정부세종청사 별관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세종 이전 기념행사 뒤 새 사무실을 둘러보며 인사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일제가 세운 조선총독부 청사(중앙청)에서 시작해 70여년 동안 서울 광화문에 둥지를 뒀던 행정안전부가 광화문 시대를 마감하고 25일 세종 시대를 시작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25일 정부세종청사 행안부 별관에서 이춘희 세종시장 등과 함께 현판 제막식을 열고, 정부세종2청사에 마련된 행안부로 자리를 옮겨 세종시 이전 뒤 첫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했다. 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행안부의 세종시 이전은 2012년 국무총리실 이전부터 시작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정점을 찍고 국토 균형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지방분권 주무 부처인 행안부의 세종시 이전은 본격적인 ‘자치분권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장관은 직원들에게 일하는 방식을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김 장관은 “국회와 청와대가 서울에 있는 현 상황에서 행정 효율성을 담보하려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수반돼야 한다”며 “영상회의, 모바일기기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위험시설 안전관리체계 확립,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 적극적 지방재정 운영, 국민참여플랫폼 활성화 등 30대 핵심과제에 대해 실장급(1급)을 책임관으로 지정하고 부처 차원에서 총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하기도 했다.
행안부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내무부·총무처로 출범했다. 과거 조선총독부 건물에 자리했다가 1970년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한 뒤 줄곧 광화문을 지켜왔다. 서울청사에 근무하던 행안부 직원 1403명은 지난 7일부터 이삿짐을 옮기기 시작해 세종시 나성동 본관청사와 어진동 별관청사로 이전을 마무리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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