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에서 출발해 싱가포르 창이공항으로 가는 중거리 국제노선 사업자로 국내에서는 이스타 항공과 제주 항공이 선정됐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이들이 앞으로 펼쳐질 영남권 장거리 노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공항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김해~창이 노선은 비행거리가 김해발 국제선 가운데 가장 길어 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쌀 뿐 아니라, 한류 열풍 때문에 싱가포르 현지의 관광수요도 많아 ‘노른자위 노선’으로 불린다. 지난 25일 국토교통부는 두 항공사에 김해~창이 노선의 주 7회 운항을 허가했다. 이 노선엔 두 항공사 외에도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에어서울이 운수권을 신청했지만 실패했다.
현재 김해공항을 출발하는 국제선 정기 노선은 12개국 41개 노선이다. 이 가운데 비행거리 2500~5000㎞의 중거리 노선은 필리핀·타이·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라오스·중국·미국(괌, 사이판)으로 향하는 8개국 13개 노선이다. 김해~창이 신설 노선에는 3개 항공사가 은 올해 3개 항공사가 정기적으로 비행기를 처음 띄운다. 먼저 싱가포르항공의 자회사인 실크에어가 5월1일부터 화요일 아침 8시와 목·토·일 아침 8시30분에 156명의 승객을 태우고 김해공항을 출발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해 10월 싱가포르 교통부장관을 만나 싱가포르 항공사의 김해공항~싱가포르 노선 조속 운항을 요청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중·장거리 노선의 추가 신설을 위해 소매를 걷고 있다. 국토교통부를 찾아가 핀란드 헬싱키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의 노선 신설을 요청하고 있다. 앞서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해 10월 싱가포르를 찾아 싱가포르 민간 항공사의 김해공항~싱가포르 노선 조기 운항을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에게 요청했다.
부산시 공항기획과 관계자는 “3년 만에 싱가포르 노선 유치에 성공했다. 영남권 주민들이 인천으로 가야 하는 불편을 덜고 동남아시아 등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중·장거리 노선이 꼭 필요하다. 김해신공항이나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대비해 김해공항의 중·장거리 노선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의 입장에선 중거리인 동남아시아 노선을 확보하면 김해신공항이나 가덕도신공항의 개항과 함께 더 치열해질 중·장거리 노선 경쟁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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