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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의 권위 내려놓기

등록 2019-02-27 18:20수정 2019-02-27 22:02

부산시 산하 모든 공공기관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 간담회
의장실은 간담회·토론회·소규모 문화행사 공간으로 제공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왼쪽 두번째)이 부산교통공사 직원들을 찾아가 애로사항 등을 듣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제공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왼쪽 두번째)이 부산교통공사 직원들을 찾아가 애로사항 등을 듣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제공
전국 최연소 광역시의회 의장인 박인영(42) 부산시의회 의장이 권위 내려놓기에 잇따라 나서 눈길을 끈다.

박 의장은 27일부터 5월말까지 부산시 산하 25개 공사·공단·출자·출연기관을 찾아가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나섰다. 공공기관을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기관 직원들과 혁신 방향을 공유하고 노고를 격려해서 자발적인 혁신을 끌어내려는 의도다.

첫 번째 방문한 곳은 부산교통공사였다. 27일 오후 3시 부산교통공사 8층 회의실에서 간부를 뺀 직원 30명과 ’어쩌면 동상이몽’이란 주제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박 의장은 인사말에서 “도시철도는 부산시의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혁신에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직원은 “공기업은 공공성과 수익성을 함께 추구해야 하는데 수익성 개선에 나서면 비판을 하고 공공성을 강조한다. 균형을 맞추는 게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안전분야 인력 확보를 하고 싶지만 예산이 문제다. 예산 배정해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우리도 노력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같이 노력하자”고 대답했다. 질문과 대답이 예상보다 길어져 간담회는 오후 4시50분께 끝이 났다.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이 의장실에서 무대 좌석에 앉은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인영 의장 페이스북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이 의장실에서 무대 좌석에 앉은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인영 의장 페이스북
이번 순회 간담회는 역대 시의회 의장단의 공공기관 방문과 다른 점이 있다. 먼저 시의회 의장이 처음으로 모든 공공기관을 찾아가 일반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 또 3무 원칙이다. 3무는 시의회가 공공기관에 사전 자료를 지나치게 요구하지 않기, 공공기관이 의장단에게 업무를 일방적으로 보고하지 않기, 지나친 의전과 격식 배제다.

앞서 박 의장은 지난달 25일 의장실을 열린 소통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의전용 소파를 모두 치웠고 무대 좌석을 만들어 마주보며 대화를 하고 소규모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과 시의회를 잇고, 현장과 정책을 잇고, 부산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뜻에서 이음홀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이 의장실에서 부산외국어학교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인영 의장 페이스북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이 의장실에서 부산외국어학교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인영 의장 페이스북
지난달 28일 첫 손님을 맞았다. 부산국제외국인학교 학생과 교사 30여명이 찾아왔다. 박 의장은 ‘한국의 지방자치와 부산시의회’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했다. 이어 ‘부산시민 외로워 말아요’ 조례 제정을 위한 청년 아이디어 수렴 토론회, 부산시 이동노동자쉼터 조성을 위한 정책간담회, 부산시 갑질근절조례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 부산지역 대학 학보사 편집국장 간담회, 의전타파 특강 등이 열렸다. 박 의장은 “주요 지역 인사들이 시의원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는 학습 모임과 인문학 강좌, 소규모 영화 상영과 문화예술 공연, 가벼운 주제의 콘서트 등도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이 권위 내려놓기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해 7월 부산시의회 의장에 취임하면서 “불필요한 권위와 특권은 모두 내려놓고 시민들이 부산의 온전한 주인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박 의장은 “시민들에게 더 다가서고 시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의회가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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