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재해석해 축제로 만든 제주 들불축제가 7~10일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펼쳐진다.
‘들불, 꿈을 싣고 세계를 밝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들불축제 첫째 날인 7일에는 제주시 삼성혈에서 들불 불씨 채화 제례를 시작으로 삼성혈~광양사거리~제주시청 광장을 잇는 구간에서 들불 불씨 봉송이 이어지며, 시청 광장에서는 소원지 쓰기, 들불 음악회 등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연다. 이어 8일에는 장소를 새별오름 일대로 옮겨 풍요와 발전을 기원하는 희망기원제, 소원달집 만들기 경연대회가 열리고, 들불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미국과 중국, 독일의 교류도시 사절단 문화공연, 횃불 대행진, 달집태우기, 대형 보름달을 재현한 대형 소원달 소원성취 이벤트 등도 열린다.
9일에는 제주 고유의 목축문화를 대표하는 의례인 마조제를 봉행하고, 마상마예공연, 듬돌들기 등 제주전통문화경연, 화산 쇼 등이 이어진다. 이날 오후 8시40분부터 들불축제의 절정인 달집 점화와 함께 새별오름 한 면(30만㎡)의 억새를 태우는 오름 불놓기 장관이 펼쳐진다. 마지막 날에는 묘목 나눠주기와 농수축산물 판매, 소상공인 벼룩시장 등이 들어선다. 행사 기간 내내 축제 역사관과 목축문화 전시관 등 부대 및 전시행사와 지역 농특산물 홍보관, 향토음식점 등도 운영된다.
제주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가축 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과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애기 위해 중산간 마을별로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목장이나 들판에 불을 놓는 풍습이 있었으나 1960년대 산불위험 등으로 금지됐다. 이를 제주시(당시 북제주군)가 1997년 정월대보름 불놓기 축제로 재현했다. 제주들불축제는 몇 차례의 장소와 명칭, 시기 변경 등을 거치면서 2013년부터 제주들불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제주들불축제는 2016년부터 4년 연속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을 받았고,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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