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국민 간식’으로 손꼽히는 치킨이 3년 전과 견줘 더 달고, 더 짜진 것으로 조사됐다. 치킨 반마리만 먹어도 하루 나트륨 기준치의 79.5%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지난해 8∼9월 배달 치킨의 인기품목인 후라이드, 양념, 간장, 치즈치킨 4종의 당과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가맹점 수가 많은 상위 6개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비비큐(BBQ), 비에이치씨(BHC), 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이들 브랜드별로 많이 팔리는 품목 4종을 30개 매장에서 모두 105마리를 수거해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당과 나트륨 함량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들 치킨은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견줘 더 달고 더 짜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양념치킨의 경우, 치킨 100g당 당류 함량은 2015년 6.2g에서 8.6g로 38.7%가 뛰었다. 나트륨 함량은 같은 기간 402.74㎎에서 516.0㎎로 28.1%나 늘었다. 양념치킨을 하루에 반 마리(약 300g) 먹으면 하루 당류 기준치(100g)의 약 25%를 섭취하게 된다. 양념치킨의 당류 함량은 후라이드(0.5g)의 17.2배였다.
나트륨 함량은 치즈치킨이 100g당 627.1㎎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간장치킨 536.4㎎, 양념치킨 516.0㎎, 후라이드치킨 441.4㎎ 순이었다. 간장치킨의 나트륨 함량이 후라이드치킨보다 1.2배, 치즈치킨은 1.4배 높았다.
치킨 반 마리(300g)의 나트륨 평균 함량은 1590.7㎎으로 하루 기준치 2000㎎의 79.5%를 차지했다. 특히, 치즈치킨 반마리(300g)의 나트륨 함량은 1881.3㎎으로 하루 기준치의 최대 94.1%에 이르며, 간장치킨은 1609.2㎎로 80.5%로 조사됐다.
같은 브랜드의 같은 품목의 치킨이라도 매장별로 당류 함량이 최대 4배, 나트륨 함량이 최대 1.6배까지 차이가 났다고 시는 설명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치킨을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아 당류 섭취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달고 짠 맛에 익숙해져 더 자극적인 맛을 찾기 쉬우나 건강을 위한 메뉴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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