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병영 3·1운동 선열들의 위패가 있는 삼일사.
울산 중구 병영은 조선시대 태종 때부터 말기까지 ‘경상좌도 병마절도사 영성’(병영)이 있던 곳이어서 붙여진 지명이다. 울산 병영성은 국가지정 문화재(사적 320호)로 보호받고 있다. 병영성 인근에는 평생 한글을 알리고 지키고자 힘썼던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 생가(울산시 기념물 39호)와 기념관이 있다.
울산 병영지역은 1919년 4월4일과 5일 이틀 동안 울산에선 언양에 이어 두 번째로 3·1운동이 일어났던 곳이다. 만세운동은 서울에서 유학하던 지역 청년들이 귀향해 마을 청년들에게 서울의 만세운동 소식을 전하면서 병영청년회 주도로 시작됐다. 당시 마을 청년들은 4월4일 오전 9시 일신학교(현 병영초등학교) 운동장에 축구시합을 위장해 모인 뒤 심판 호각소리에 공을 차는 것을 신호로 일제히 ‘독립 만세’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 만세운동으로 총칼을 앞세운 일제 군경에 의해 4명이 숨지고 22명이 투옥됐다.
울산 병영지역 출신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을 기리는 외솔기념관.
울산박물관과 '울산노동역사관 1987'이 공동으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울산 근현대사를 품은 마을 기행' 행사를 운영하며 오는 23일 울산 병영지역을 탐방한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9시 울산박물관에 모여 병영성과 병영 3·1만세운동 시작점인 병영초등학교, 3·1운동 선열 위패가 있는 삼일사, 외솔 기념관과 생가 등을 4시간 동안 둘러보게 된다.
조선시대 경상좌도 병마절도사 영성이었던 울산 병영성.
참가 신청은 12일부터 울산박물관 누리집(museum.ulsan.go.kr)에서 하면 된다. 선착순 40명 모집. 울산 근현대사를 품은 마을 기행은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에 울산의 3·1운동과 근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을을 선정해, 주요 사건·인물과 관련한 장소를 돌아보고 예술공연도 관람하는 복합문화체험 행사다. (052)229-4766.
글·사진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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