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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구 사우나 화재, 끝까지 손님 대피시킨 사람은 ‘손님’

등록 2019-03-13 11:01수정 2019-03-13 19:41

수면·탈의실 돌며 대피시키고 불길에 막혀 탕에 있다 막판 구조
사우나 업주 등 3명 구속, 부실점검 소방공무원 등 7명 불구속 입건
지난달 19일 대구 중구 대보사우나에서 불이 나자 119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지난달 19일 대구 중구 대보사우나에서 불이 나자 119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1980년 지어진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사우나 업주와 상가 운영관리위원장은 허술한 전기·소방시설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 상가 운영관리실장은 멋대로 화재경보기 작동을 차단해 피해를 키웠다. 상가 운영관리위원장의 친척인 상가 소방안전관리자는 이름만 올려놓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소방공무원들은 소방시설 점검 지적사항에 대한 조치명령을 이행했는지를 확인하지 않고 결과보고서를 거짓으로 꾸몄다. 사우나 종사자 일부는 불이 나자 손님보다 먼저 줄행랑을 쳤다. 사우나 탈의실, 수면실, 남탕을 돌며 손님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마지막으로 구조된 것은 사우나 손님이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13일 이런 내용의 대구 대보사우나 화재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사우나 업주, 상가 운영관리위원장, 상가 운영관리실장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했다. 또 상가 소방안전관리자, 상가 운영관리 상무, 사우나 종사자, 소방공무원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남탕 앞 구둣방 왼쪽 벽면 하단의 노후 콘센트에서 일어난 전기 불꽃이 화재 원인이라고 결론 냈다. 또 사우나 손님 이아무개(66)씨가 마지막까지 다른 손님들을 대피시키는 등 헌신적으로 구호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는 다른 손님들을 대피시키다가 불이 커지면서 정작 자신은 탈출하지 못했다. 이씨는 탕에 들어가 구조를 기다리다 소방대원에게 마지막으로 구조됐다. 경찰은 이씨를 표창할 계획이다.

지난달 19일 대구 중구 대보사우나에서 일어난 불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82명은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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