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에 들어설 ‘기억·안전 전시공간’ 투시도 서울시 제공
5년동안 광화문 광장을 지키고 있던 ‘세월호 천막’이 오는 18일부터 철거되고 그 자리에 목조형태의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다음달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세월호 유가족 쪽이 광화문 세월호 천막을 자진 철거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오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천막 14개동에 대한 철거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유족 쪽은 “현재 세월호 천막 안에 존치돼 있는 희생자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을 오는 17일 오전 10시에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천막이 철거되고 난 현재 분향소 자리(교보문고 방향)에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을 새롭게 조성돼 다음달 12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 공간은 목조형태의 면적 79.98㎡ 규모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세월호 천막의 절반 규모다. 서울시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다짐하고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상징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광화문 광장에 들어설 ‘기억·안전 전시공간’ 구성 서울시 제공
공간은 △전시실1 △전시실2 △시민참여공간 △진실마중대 등 4개로 구성되는데, 기억 및 전시공간은 시가 전담직원을 지정해 직접 운영하되 유가족 및 시민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시민과 함께하는 전시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전시공간은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일정을 고려해 우선 금년 말까지 운영하고 이후 운영방안에 대해서는 유가족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전시실2에는 ‘내일의 약속’이라는 주제로 영상, 애니메이션 등 전시 작품을 설치하고 일정주기에 따라 교체된다. 시민참여공간에는 ‘그날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선정된 그래픽 디자인, 그림 작품을 모니터를 통해 전시한다.
다음 달 13일 세월호 5주기를 맞아 같은 달 12∼14일 광화문 북측광장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추모문화제, 컨퍼런스, 전시 등 추모 행사도 펼쳐질 예정이다.
장훈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번 광화문 기억공간 리모델링에 따른 재개관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과 미래를 공유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며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한 서울시와 서울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황인식 서울시 행정국장은 “새로 조성될 기억 및 전시공간은 세월호 기억 및 각종 사회적 재난에 대한 시민 안전의식 함양을 위한 시민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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