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오른쪽 세번째)과 우재봉 부산광역시소방재난본부장(오른쪽 네번째)이 지난 12일 부산시교육청 재난대응상황실에서 수학여행 학생안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의 일부 초등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갈 때 현직 소방관들이 동행해 학부모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부산시교육청은 14일 “부산시소방재난본부와 ‘119 안심 수학여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특수학교와 초등학교 11곳의 수학여행에 응급구조사 등 안전전문자격증을 소지한 현직 소방관이 2명씩 동행한다”고 밝혔다.
소방관이 2박3일 동안 수학여행에 동행하는 11곳은 18~22일 공개 모집한다. 지원하는 학교가 11곳이 넘으면 몸이 불편한 학생들이 많은 특수학교와 수학여행 참가 학생들이 많은 초등학교에 소방관을 우선 배정한다.
동행하는 소방관은 수학여행을 떠나기 열흘 전에 전체 수학여행 참가 학생을 상대로 안전 교육을 하고 수학여행 출발일에 차량의 안전점검과 학생들의 버스 안전띠 착용 등을 점검한다.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들이 묵는 숙소와 야외활동 현장장소에 소방설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등 안전 여부를 점검한다.
또 소방관은 응급처치에 필요한 의약품과 긴급구호 장비를 가지고 2박3일 동안 동행하면서 돌발적인 사고가 발생하면 긴급 조처를 한다. 학교는 동행하는 소방관에게 숙식비와 숙박료, 입장료 등 출장비용을 지원한다. 부산의 초등학교 수학여행에 안전 전문가들이 처음 동행한 것은 2017년이다. 퇴직한 소방대원 14명이 17개 초등학교의 수학여행에 1~3명씩 동행했다. 2014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한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학생들의 사례를 보면서 안전사고를 줄이자는 취지였다.
학부모들은 현직 소방관들이 수학여행에 동행하는 것을 반겼다. 학부모 박아무개(43)씨는 ”안전 전문가들인 현직 소방관들이 수학여행에 동행하면 안심이 될 것 같다. 소방관을 배정하는 학교가 적은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소방관들에게 야간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서 사실상 재능기부와 같다. 바쁜 소방관들의 시간이 허락된다면 내년부터 소방관이 수학여행에 동행하는 학교를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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