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중앙공원의 상징인 압각수. 1000살을 넘긴 은행나무. 오윤주 기자
충북 청주의 야외 박물관으로 불리는 중앙공원이 역사공원으로 거듭난다.
청주시는 중앙공원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2025년께까지 650억원을 들여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2가 중앙공원(2만2301㎡)과 케이티 건물(5693㎡), 우체국(3100㎡), 청주시 제2청사·도로(1만151㎡) 등 4만1245㎡에 역사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기본 계획을 세운 뒤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참이다.
청주 중앙공원엔 유난히 비석이 많다. 조헌 전장기적비, 척화비 등 공원 곳곳에 비석이 서 있다. 오윤주 기자
청주 중앙공원에 있는 대한민국 독립 기념비. 오윤주 기자
중앙공원은 그 자체가 박물관이다. 조선 시대 청주목 관아가 있었고, 해방 뒤 충북도청이 자리했다. 공원 한가운데는 1000살 넘은 은행나무 압각수(충북도 기념물 5호)가 있다. 은행나무 잎이 오리의 발을 닮았다는 뜻의 ‘압각수’는 <고려사>, <동국여지승람>, <택리지> 등에도 관련 기록이 나온다. 압각수 앞엔 병마절도사영문(충북유형문화재 15호)이 자리 잡고 있다. 공원 곳곳엔 비석이 즐비하다. 임진왜란 때 청주성 탈환의 주역인 중봉 조헌 선생을 기리는 조헌 전장기적비(충북유형문화재 136호), 척화비(충북기념물 23호) 등이 있다. 의병장 한봉수 송공비, 영규 대사 기적비, 화천당 박춘무 기적비, 목사 서유민 선정비 등도 있다. 고려 시대 목조 건물 양식을 지닌 망선루(지방유형문화재 110호), 2013년 청주시가 8억3000여만원을 들여 복원한 옛 청주읍성도 있다.
청주 중앙공원은 ‘청주의 탑골 공원’으로 불릴 정도로 노인들의 출입이 많다. 노인들은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우거나 윷놀이 등을 하며 이곳에서 하루를 보낸다. 오윤주 기자
중앙공원은 ‘노인들의 천국’, ‘청주의 탑골공원’으로도 불린다. 날마다 500여명의 노인이 찾는 사랑방이기도 하다. 노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거나 윷놀이 등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이종민 청주시 공원조성과 주무관은 “중앙공원의 역사성·상징성 등을 살려 역사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기념물·문화재 등이 많아 교육적 효과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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