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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에 미술관·식물원… 지하 35m 녹사평역 가보니

등록 2019-03-15 17:23수정 2019-03-15 21:17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사업으로 교통시설에 미술작품, 식물정원 등을 조성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사업으로 교통시설에 미술작품, 식물정원 등을 조성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모습. 사진 서울시
천장 유리 돔에선 봄날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고, 지하 4층엔 담쟁이·아이비·스킨다비스 등 초록빛 식물정원이 펼쳐진다. 은빛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철 개찰구로 내려오면 남산 소나무 숲길을 테마로 한 설치예술작품을 만난다. 승강장 벽면엔 기하학적 무늬가 도드라진 대형 추상화가 걸렸다. ‘지하예술정원’으로 재탄생한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풍경이다. 14일 녹사평역 구내에서 만난 60대 여성 하아무개씨는 “아직 날씨가 춥고 미세먼지가 무서워 바깥 산책을 나가기가 부담스러웠는데, 이곳에 오니 아늑한 분위기에서 갖가지 꽃나무와 미술작품을 볼 수 있어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녹사평역의 변화가 시작된 것은 2017년 9월이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시민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게 공공장소를 리모델링하는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녹사평역도 그중 하나였다. 시와 교통공사는 최근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날 지하예술정원 개장식 행사를 열었다.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으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작가 7명의 예술작품이 전시됐고 식물분양식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박원순 시장은 “예술이 살아숨쉬는 도시가 품격있는 도시다. 공식적인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가지 않아도 시민의 삶 속에서 예술을 체험하고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사업으로 교통시설에 미술작품, 식물정원 등을 조성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사업으로 교통시설에 미술작품, 식물정원 등을 조성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사업으로 교통시설에 미술작품, 식물정원 등을 조성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모습. 사진 김미향 기자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사업으로 교통시설에 미술작품, 식물정원 등을 조성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모습. 사진 김미향 기자
녹사평역은 역 천장 중앙에 반지름 21m 규모의 유리 돔이 있어 지하 4층까지 자연광이 내리쬔다. 개찰구가 있는 지하 4층은 35m 깊이로 일반 건물 기준으로 지하 11층의 깊이에 해당한다. 이번 프로젝트로 녹사평역은 공공미술과 자연채광, 식물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신했다. 개찰구에 진입하기 전인 지하 1층부터 4층까지를 시민에게 완전 개방했다. 방치됐던 공간은 시민들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로 탈바꿈했고, 발표나 강연을 할 수 있는 세미나실도 조성됐다.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사업으로 교통시설에 미술작품, 식물정원 등을 조성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사업으로 교통시설에 미술작품, 식물정원 등을 조성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모습. 사진 서울시

지하철을 타기 위해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깊이 내려가는 독특한 구조 덕분에 녹사평역은 개통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뿌렸다. 구내에서 각종 문화공연이나 결혼식이 열리는가 하면,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서울에 다른 명소들이 많이 생기면서 ‘볼거리’를 찾아 역을 찾는 사람들은 차츰 줄었고, 최근까지 하루 1만5천명이 이용하는 교통시설로만 쓰였다. 안규철 서울시 공공미술위원장은 “단순히 지하철역에 미술작품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쓰임 없이 비어있던 지하철역 공간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미술작품이 기존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역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이자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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