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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무늬만 생태통로는 안 돼요”

등록 2019-03-21 17:17수정 2019-03-21 21:03

환경단체, 22~23일 원상회복 촉구하는 공연·행진 펼쳐
“지리산 반달곰 확산 대비해 생태통로 확대 필요”
산책로 공사 중인 전남 구례군 용방면 죽정리 산24-14의 생태통로 생태통로 제자리 찾기 구례행동 제공
산책로 공사 중인 전남 구례군 용방면 죽정리 산24-14의 생태통로 생태통로 제자리 찾기 구례행동 제공
환경단체가 지리산 자락의 생태통로 훼손에 맞서는 시민행동에 들어갔다.

생태통로 제자리 찾기 구례행동은 21일 “구례군이 국도 19호선 위에 있는 용방 생태통로에 산책로를 내는 공사를 지속하고 있다. 공사를 저지하고 원상으로 돌리기 위한 시민행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구례행동은 22~23일 ‘우리의 생태통로를 돌려주세요’라는 주제로 영화상영과 문화공연, 항의행진 등을 이어간다. 22일엔 저녁 7시 구례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동물의 길죽음(로드킬)을 다룬 황윤 감독의 영화 ‘어느 날 그 길에서’(97분)를 상영한다. 23일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자연드림파크와 생태통로 일대에서 ‘창애(짐승을 꾀어 잡는 장치)와 올무’ 전시, 야생동물 그리기, 자연노래 부르기 등을 진행한다. 이어 리코더 합주와 오일장 밴드 등 공연으로 분위기를 돋운다. 참가자들은 ‘짐승들, 나무들, 그리고 인간은 같은 숨결을 나누고 산다. 온 마음으로 그대의 아이를 위해 이 땅을 지키고 사랑해 달라’는 시애틀 추장의 연설문을 낭독한 뒤 야생동물한테 저마다의 반성과 다짐을 전한다. 집회를 마친 뒤에는 생태통로까지 500m 구간을 분장한 반달가슴곰과 함께 행진하기로 했다.

구례행동은 “생태통로를 애초 목적과 기능에 맞게 복구해야 한다.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이동하는 상황까지 고려해 생태통로를 확장하고 추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 사업의 계획과 시행 과정에 행정과 기업의 유착 의혹이 있지 않나 우려한다. 군은 훼손 사태의 원인과 과정을 밝히고, 재발을 막기 위해 군지속가능위원회 설치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의 관광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정책토론회도 제안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를 향해서도 “‘생태통로 설치·관리 지침’을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정하고, 환경부 국토부 산림청 등으로 분산된 관련 업무를 지역의 참여 속에 하나의 기준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리산종교연대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생태통로에 산책로를 설치하는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는 것을 보면서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목적에 맞지 않는 공사에 유감을 표명하며 이른 시일 안에 경위를 해명하고, 원상을 복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례군 쪽은 “생태통로 공사는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로 두 달째 중단하고 있다. 생태통로의 훼손 범위와 철거 대상을 두고 입장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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