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의 한국해양대 캠퍼스. 한국해양대 누리집
지난해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되지 않고 탈락한 한국해양대가 정원 감축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신입생 모두를 1학기 동안 기숙사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눈길을 끈다.
한국해양대는 22일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에 대응하기 위해 해양특성화 분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의 발전전략을 마련해 현 고2가 입학하는 2021학년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학기본역량진단은 교육부가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학의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시행한다. 대학을 평가한 뒤 자율개선대학, 역량강화대학, 재정지원제한대학 등으로 발표한다.
자율개선대학은 정원 감축 없이 정부 지원금을 받지만 역량강화대학은 7~10% 정원 감축을 조건으로 정부 지원금을 받는다. 재정지원제한대학은 정원 감축, 3년 동안 정부 지원금 제한, 신입생의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 제한을 받는다. 한국해양대는 지난해 8월 역량강화대학에 선정됐다.
한국해양대의 발전전략을 보면 2021학년도부터 정원을 68명 줄이고 현재 4개 단과대학(해사대학, 해양과학기술대학, 공과대학, 국제대학)을 3개 단과대학(해사대학, 해양과학기술융합대학, 해양인문사회과학대학)으로 축소한다. 대신에 교양교육의 강화를 위해 가칭 해양교양대학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2021학년도부터 신입생 전원은 기숙사에서 1학기를 지내야 한다. 학교 쪽은 기숙사 운영을 통해 1대1 멘토링, 실습선 승선교육 등 해양전문 인재로 육성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은 “신입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통해 대학교육에 적응하는 시스템은 국립대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시도다. 전공은 해양분야로 더욱 특성화하면서도 기초교육이 되는 교양교육과 비교과 교육을 대폭 강화하여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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