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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청담동 주식 부자’ 부모 살해범 피의자 실명·얼굴 공개

등록 2019-03-25 17:06수정 2019-03-25 20:35

사건 주범격 김아무개 신상 공개
26일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 송치
이희진(33)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다운씨가 지난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희진(33)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다운씨가 지난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아무개(34)씨의 신상이 공개됐다. 경찰은 2009년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 이후 2010년 4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신설된 조항(8조2항) 따라,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5일 오후 3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김씨의 실명과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경찰청 공보운영지침 수사공보규칙에 따라 김씨의 실명을 공개하고 언론 노출 때 마스크 등을 씌우는 등의 조처를 하지 않는다. 경찰 “김씨의 범행이 치밀한 계획범죄로 보이는 점,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경찰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씨는 고등학교 때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하다 2009년께 미국으로 건너가 8년가량 머물렀다. 김씨는 미국에서 요트사업을 했으나 이혼한 뒤 2017년 8월께 자녀 1명을 데리고 귀국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요트사업에 손을 댔으나 성과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요트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을 알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중국 동포인 ㄱ(33)씨 등 3명을 고용해 경기도 안양시 소재 이씨 부모 아파트에서 이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씨 부모의 주검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한 뒤 이튿날 오전 이삿짐센터를 통해 이씨 아버지의 주검이 든 냉장고를 평택의 한 창고로 옮긴 혐의도 받는다. 범행에 가담한 중국 동포 3명은 사건 당일 모두 중국 칭다오로 달아나 경찰이 인터폴과 공조해 수사 중이다. 김씨는 현재 공범들이 살인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26일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김씨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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