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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민들레 따오기… 한국의 꽃과 새 300여종 담은 학습교재 나왔다

등록 2019-03-29 14:53수정 2019-03-29 20:19

생태사진가 오영상 ‘교과서에 나오는 우리꽃 우리새’ 출판
“아이들이 이 땅의 자연 속으로 한걸음 더 내딛기를 바라”
초등학교 학습교재인 ‘우리꽃 우리새’에 실린 따오기. 영민기획 제공
초등학교 학습교재인 ‘우리꽃 우리새’에 실린 따오기. 영민기획 제공
“어릴 때 꽃과 새를 꼼꼼히 배운다면 우리의 자연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요?”

전문 생태사진가 오영상씨는 29일 초등학교 학습자료로 ‘교과서에 나오는 우리꽃 우리새’(영민기획) 를 낸 의도를 이렇게 밝혔다. 27년 동안 생태 사진을 찍어온 그는 깊은 산과 외딴 섬을 헤매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이 아름다운 자연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었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교육부가 발행한 초등학교 교과서 62종을 샅샅이 뒤졌다. 예상보다 많은 꽃과 새가 등장했지만 제대로 알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곧바로 아이들을 위한 안내서를 기획했다. 멀티미디어 세대인 아이들이 교실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학습자료라고 생각하니 어깨가 무거워졌다. 6개월 동안 밤낮없이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248쪽 분량에 우리꽃과 우리새 300여종을 설명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 624장과 동영상 큐아르(QR)코드 63편을 담았다. 종류별로는 우리꽃 118종, 우리새 46종, 비슷한 꽃과 새 130종으로 나뉜다. 식물명과 조류명은 국가 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과 한국조류학회 조류목록에 따라 작성했다.

싣는 순서를 찾기 쉽도록 가나다순으로 배열하고 종마다 사진 2~4장을 곁들였다. 이 가운데 민들레는 교과서 11종에 실릴 정도로 매우 친숙한 우리꽃이다. 4~5월에 노랗게 피어난 뒤 사방으로 홀씨를 날리는 특성으로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이 민들레에 두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꽃받침이 뒤쪽으로 말리면 토종민들레, 말리지 않으면 서양민들레다. 토종민들레는 진도 관매도와 소백산 부근에서 제한적으로 발견된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은 서양민들레라는 사실을 귀띔해 준다.

동요의 주인공인 따오기는 저어새과 겨울 철새다. 1학년 바른생활에 실린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 처량한 소리(중략)”라는 가사 덕분에 이름은 알려졌지만, 모습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1980년대 이 땅에서 자취를 감춰버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경남 창녕의 따오기복원센터가 중국에서 한 쌍을 들여와 363마리로 늘렸다는 현황도 전한다.

들국화 기러기처럼 여러 종류가 있어도 총칭으로 뭉뚱그려 불리는 종들은 비슷한 꽃과 비슷한 새를 자세하게 보여주었다. 꽃과 새에 얽힌 속담도 찾아 실었다. 또 관련 내용이 나온 학년, 교과, 쪽수 등을 낱낱이 밝혔고, 학년별로 나온 꽃과 새를 정리한 도표를 곁들여 학습교재로써 활용도를 높였다.

그는 4월18일 오후 7시 광주시 남구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어 교실 수업에서 쓸 수 있도록 전자책을 낼 예정이다.

교과서에 나온 꽃과 새를 정리한 생태사진가 오영상씨. 영민기획 제공
교과서에 나온 꽃과 새를 정리한 생태사진가 오영상씨. 영민기획 제공
그는 1988년부터 <전남일보> <광주매일> <해남신문>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2000년대 이후엔 국립공원관리공단 홍보담당관과 전남문화관광재단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생태사진집 ‘무등산 야생화’, ‘전라도 탐조여행’,‘땅끝 해남의 자연자원’, ‘전라도 야생화’ 등을 잇달아 출판하면서 녹색환경대상(특별상)을 받았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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