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에서 이용객 수가 가장 많았던 버스 노선은 서울 정릉동에서 개포동을 오가는 143번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이용객 수가 가장 많았다.
3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 한 해 동안 수집된 교통카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143번 버스는 ‘정릉산장 아파트’에서 ‘개포중학교’ 구간을 오가는데, 2012년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정릉에 사는 주인공 승민(이제훈)과 서연(수지)이 개포동으로 답사를 가면서 탔던 버스다. 대진여객에서 운행하는 이 버스는 원래 710번이었다가 2004년 서울 버스 개편과 함께 번호만 바꿔 같은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정릉에서 서울 도심과 강남을 함께 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노선이라 정릉발 수요가 상당해 영화에서도 승민이 어릴 적부터 이 버스를 자주 타봤다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왕복 62㎞에 정류장만 42개로, 지난해 이용객 수는 1394만9823명이었다. 다음은 1316만4067명이 이용한 152번, 1189만3039명이 이용한 153번 순이었다.
광역·도시철도 가운데 가장 많은 이들이 이용한 서울 지하철 2호선의 연간 이용객은 5억5603만8946명이었다. 한 달에 4633만6579명이 이용한 셈이다.
이와 함께 가장 많은 승차와 환승이 이뤄진 버스정류장은 ‘사당역 4번 출구’였다. 최다 하차 버스정류장은 ‘수원역 노보텔수원’이었다. 광역·도시철도역 가운데에선 승·하차 모두 강남역이 가장 많았고, 잠실역은 환승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역으로 꼽혔다.
또 출근 시간에 최다 승차가 이뤄지는 버스정류장은 ‘야탑역 종합버스터미널(전면)’이었고 하차는 ‘중앙버스전용차로 사당역(옛 사당역)’이었다. 출근 시간 중 최다 환승은 ‘판교역 남편’이었고 광역·도시철도역은 ‘신림’에서 가장 많은 승차와 환승이 이뤄졌다. 하차는 ‘강남’역이 많았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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