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좌동의 아세안문화원. 2014년 부산에서 열렸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해 2017년 문을 열었다. 부산시 제공
올해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에 동남아시아국가들과 우리나라의 문화·경제교류를 촉진하는 기구들이 입주하는 건물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3일 “해운대구 좌동의 아세안문화원 옆 자투리땅 1만여㎡에 연면적 8700㎡ 규모의 아세안콘텐츠빌리지를 2022년까지 조성하고자 한다. 이런 안을 2019년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식 의제로 채택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1989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과 우리나라의 관계 수립을 기념하고 관계를 더 돈독히 하자는 뜻에서 우리 정부가 20돌째인 2009년 제주도에서 처음 열었다. 25돌째인 2014년엔 부산에서 두 번째 특별정상회의가 열렸는데 이를 기념해 정부가 167억원을 들여 아세안문화원(지하 2층 지상 4층)을 2017년 9월 완공했다. 정부는 올해 30돌을 기념해 11월25~26일 부산에서 세 번째 특별정상회의를 연다고 최근 밝혔다.
아세안콘텐츠빌리지엔 아세안 영화교류센터가 들어선다. 아세안 영화교류센터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의 공동 프로모션과 배급, 펀딩, 제작, 영화계 전문 인력양성과 교류, 영화정책연구, 정보·동향 공유 등의 업무를 한다. 처음엔 협의체 성격으로 운영하다가 아세안영화진흥기구로 발전한다.
아세안 게임·웹툰진흥센터도 입주한다. 게임·웹툰진흥센터는 게임과 웹툰 분야 상호 기술교류와 시장진출, 인력양성과 교류, 스타트업과 엑셀러레이팅을 지원하며 이(e)-스포츠 경기를 개최하고 참여하며 공동 기금을 조성한다.
아세안 종합관광청도 아세안콘텐츠빌리지에 둥지를 튼다. 아세안 종합관광청은 아세안 10개국 관광청에서 파견한 직원들이 함께 근무하는 통합사무소다. 여행업계의 도움을 받아 아세안 10개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상품을 함께 만들고 관광정보를 제공하며 관광수요변화를 조사하고 공유한다.
아세안 비즈니스·창업센터도 아세안콘텐츠빌리지에 입주한다. 아세안 비즈니스·창업센터는 우리나라 진출과 투자를 희망하는 아세안 10개국 기업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무역사무소 구실을 하며 창업관련 공동 인큐베이팅과 엑셀러레이팅, 인력·기술교류 등을 한다. 부산시 도시외교정책과 관계자는 “아세안문화원 옆에 아세안콘텐츠빌리지가 들어서면 부산이 동남아시아국가들과 우리나라의 경제교류를 촉진하고 동남아시아국가에 한류문화를 전파하는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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