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아름다운 울릉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시키려고 4일 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경북도가 울릉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리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독도를 포함시키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경북도는 4일 오후 경주에서 분야별 전문가 16명이 참여하는 ‘울릉도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장을 맡은 서영배 서울대 교수는 “울릉도는 섬 생태나 식생을 볼때 한국의 갈라파고스로 고유의 특산식물이 있어 세계유산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구체적인 등재추진 로드맵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경북대학교 교수도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특산식물종 33분류군 가운데 88%가 생물학적 가치가 높고, 이는 세계유산 등재기준이 요구하는 조건에 해당된다. 울릉도가 세계유산에 지정되면 월드컵이나 올림픽에 견줄만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울릉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리려고 추진하면서 독도를 빼놓아 논란을 빚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중으로 기본용역을 실시하고 내년부터 국제 학술세미나 등을 거쳐 2023년 문화재청에서 정식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신청을 한다는 계획을 마련중이다.
하지만 등재 가능성을 높이기위한 실리적인 측면에서 독도를 포함시키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경북도관계자는 “울릉도와 함께 독도를 등재신청하면 일본 등에서 반대하면서 찬반논란이 빚어지는 바람에 등재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13건이 등재돼있다. 이 가운데 문화유산은 경주 불국사, 석굴암, 안동 하회마을 등 12건이며, 자연유산은 2007년에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일하다. 최근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에서 추진해온 ‘서해안 갯벌’을 문화재청에서 등재신청을 끝내고 2020년 7월쯤 발표되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 본부장은 “울릉도의 지형지질학적 가치, 다양한 생물종, 희귀·멸종식물에 대한 보존가치 등을 국제사회에 인정받아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경북지역 관광을 활성화시키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경북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