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실내 모습.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제공
지난해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의 개장 효과로 제주지역 카지노 전체 매출액이 전년도보다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제주관광진흥기금 산정을 위한 도내 카지노 매출액 조사를 8일부터 17일까지 10일 동안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카지노 매출액 조사는 해마다 4월 실시하는 것으로,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제주관광진흥기금 운용·관리조례에 따라 카지노 사업자는 해마다 3월 말까지 공인회계사의 감사보고서가 첨부된 재무제표를 제출해야 한다. 도는 이 재무제표를 토대로 카지노별로 보고된 전년도 매출액과 비교 조사를 통해 4월 말까지 매출액을 확정해 카지노 총매출액의 10% 범위 안에서 관광진흥기금을 산정해 부과하게 된다.
도는 제주지역 8개 카지노 업체의 지난해 잠정 매출액이 5112억원 규모로, 전년도 1769억원에 견줘 2.9배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제주관광진흥기금 부과액은 471억원으로, 전년도의 134억원에 견줘 25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제주지역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액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 2월 문을 연 랜딩카지노의 매출액이 3800억원대로 제주도 내 전체 카지노 매출액의 74%를 차지하면서 카지노 매출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하얏트리젠시 제주호텔 카지노를 인수한 랜딩카지노는 영업장 면적이 5581㎡로 다른 7개 카지노업체 면적(1만5600㎡)을 합친 것의 3분의 1에 가까운 규모다.
제주관광진흥기금 총수입 대비 카지노 징수 구성비율은 2016년 50%, 2017년 58%, 2018년 55%의 비중을 차지한다. 징수된 기금은 제주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는 매출액 조사 전 카지노별로 제출한 매출액 산출내용과 재무제표를 분석해 매출액을 누락하거나 축소하는 등의 의문이 있으면 현장 방문조사를 할 계획이다. 양기철 제주도 관광국장은 “카지노 매출액의 명확한 조사와 확정을 통해 제주관광진흥기금 산출액의 신뢰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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