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열린 경기도청 벚꽃 축제 모습. 경기도 제공
내일부터 사흘간 이어질 ‘벚꽃 축제’를 여는 경기도가 벚꽃 소식이 없자 노심초사하고 있다. 축제가 코 앞인데도 벚꽃이 피지 않자 벚꽃 축제의 이름을 봄꽃축제로 바꾸고 화훼와 식물 전시실을 설치하는 등 손님맞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기도청은 경기도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 가운데 한 곳이다. 도청 일대에서는 5일부터 7일까지 벚꽃 축제가 열린다. 청사를 중심으로 인근의 팔달산, 수원화성으로 늘어선 200여 그루의 벚나무에서 피는 벚꽃이 장관을 이뤄 해마다 20만명 이상이 찾는다.
하지만 올해 축제의 이름은 봄꽃축제로 바뀌었다. 축제 슬로건도 ‘경기, 평화를 봄’으로 정했다. 축제 이름을 바꾼 것은 최근 쌀쌀한 날씨 때문에 벚꽃 개화시기가 빗나간 탓이다. 지난해 벚꽃축제는 4월13~15일 사이 열렸는데 당시는 벚꽃이 지는 시점에 열렸다.
경기도 총무과 관계자는 “벚꽃 개화 시기를 맞추는 게 참 어렵다. 올해는 기상전문가들이 벚꽃 만개 시기로 4월3일을 예상했는데 벚꽃이 아직 소식이 없다. 온풍기라도 돌려야 하나”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그러나 봄꽃 축제는 차질없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도청 곳곳에는 목련과 개나리, 진달래가 활짝 피고 있어 꽃을 즐길 수 있고 화훼와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22개의 부스로 이뤄진 ‘평화의 풀라워가든’도 조성해 운영된다.
올해는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돌을 맞아 남북 평화협력과 비무장지대 홍보관이 새로 선을 보였고 봄꽃과 철쭉이 있는 플라워가든에 포토존과 오색조명을 설치해 운영한다. 도내 사회적 경제 기업 및 창업기업 전시 홍보 부스도 설치된다.
사흘간의 축제 기간에는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도청 잔디 운동장과 정문 등에서는 38개 팀의 버스킹과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할 푸드 트럭존도 운영된다.
행사 기간 중 도청 주변의 교통이 통제되는데 차량 이용자는 도청 인근 수원초등학교, 수원시민회관, 매산초등학교, 수원세무서, 경인지방병무청, 수원여자고등학교 임시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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