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화재 지역' 지원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도는 5일 김희겸 행정1부지사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산불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강원지역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전날 밤부터 가용 소방력을 동원해 이날 새벽까지 소방인력 432명과 소방차 188대, 소방헬기 1대를 강원지역으로 급파했다.
경기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출동준비를 마친 소방서는 전날 오후 9시20분부터 순차적으로 강원도 산불 현장으로 급파돼 지원 활동을 벌였다. 새벽에는 강풍이 거셌는데 동트고 바람이 잦아들면서 오전 9시 전후로 큰 불길이 잡혔다는 현장 판단이 나와 일부만 강원 현장에 남아 지원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화재 현장에는 현재 경기소방 쪽에서 파견한 장비 27대, 50여명의 인력이 남아 잔불 정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도 소방본부는 고성에 현장지원반을 운영하면서 화재 진압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차량 291대와 1686명의 소방관을 출동 대비시킨 상태다.
도는 이와 함께 강원도에서 인력이나 장비를 요청할 경우 즉시 지원할 수 있도록 재해구호물자와 공무원, 자원봉사 인력에 대한 지원 계획을 마련 중이다. 도에는 현재 응급구호 세트, 취사구호 세트 및 재해용 텐트 8250개 등 모두 3만2900개의 재해구호품이 비축돼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아침 산불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후 "강원도는 경기도와 상생 협력을 맺은 지역이다. 신속한 산불 진화는 물론 향후 필요한 피해복구를 위해 도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해 달라"고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또 이날 페이스북에 '재난 앞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도는 다음 달 15일까지를 대형 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해 산불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산불방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도내 전역을 대상으로 82대의 무인감시카메라와 산불감시원 812명을 동원해 산불 발생을 감시 중이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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