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공간 운영지역 ‘기억공간 re:born’ 페이스 북 갈무리
제주를 향해 들뜬 마음으로 나섰던 이들이 돌아오지 못한 지 5년. 제주는 늘 세월호를 탔던 이들에게 마음의 부채를 지고 있는 곳이다. 세월호 참사 5주년을 맞아 제주도 전역에서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기억공간 re:born’과 제주도 내 각 대학 총학생회, 민주노총 제주본부 등으로 구성된 세월호 촛불연대는 세월호 참사 5주년을 맞아 ‘세월이 빛나는 마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촛불연대는 제주도민의 삶의 공간에서 참사를 기억하고, 아직도 이뤄지지 않은 진상규명을 내가 사는 지역과 마을에서 이야기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추모공간 운영은 9일부터 30일까지로 지역에 따라 다르다.
추모 기억공간은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도의 모든 읍·면 지역과 서귀포시와 제주시청, 제주도청 앞 천막촌에 이르기까지 제주도 전역 14개 지역에 17곳이 설치된다. 이 공간에는 종이배를 접으며 세월호를 기억하고 평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메시지로 적고 나누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진상규명 안내서와 노란 리본도 배포한다.
제주도민의 삶의 공간에서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각 지역과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추모공간을 운영할 수 있도록 주민 기억위원도 모집한다.
오는 16일 5주기 당일 오후 7시에는 제주시 산지천 광장에서 추모행사를 연다. 17개 기억 추모공간에서 접은 종이배를 큰 배에 싣고 시민합창을 한 뒤 시민들과 함께 세월호의 입항 예정 장소였던 제주항 2부두를 향해 행진한다. 이와 함께 생존자 유가족들과 대담하고,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나눌 계획이다.
촛불연대는 “아직도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참사의 아픈 기억을 곱씹고 진실을 함께 들어올려야 한다. 제주에서 생존자로 살아가는 24명의 따뜻한 이웃이 될 것을 다짐하며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