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27일 안동대학교에서 열린 독립군가 부르기대회 모습. 경북독립운동기념관 제공
경북 독립군가 부르기 합창경연대회가 13일 오후 1시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를 맞는 이 대회에는 12개 팀이 참가한다. 칠곡 북삼여성합창단, 봉화 모퉁이합창단, 울진 군립합창단은 올해 처음 참가하며, 지난해 우승한 구미 남성합창단은 규정에 따라 참가하지 못했다. 참가팀은 독립군가, 조국행진곡, 압록강행진곡, 국민군가, 기전사가 등 독립군가 5곡 가운데 한 곡을 골라서 부른다.
독립군가는 1910년대부터 만주에서 독립군이 부른 대표적 노래로, 1940년대까지 애창됐다. “신대한국 독립군의 백만용사야”로 시작해서 “너 살거든 독립군의 용사가 되고, 나 죽으면 독립군의 혼령이 되니”로 이어지는 전체 8행 6절의 긴 가사에는 조국광복에 대한 염원, 생사를 초월한 희생정신, 항일전쟁에 대한 소명의식 등이 담겨있다.
“우리는 한국독립군, 조국을 찾는 용사로다”로 시작되는 압록강행진곡은 독립운동가 박영만이 가사를 쓰고 한유한이 작곡한 노래이다. 조국행진곡은 조국 광복의 신념을 굳히는 1940년대 군가이고, 국민군가는 1914년 미국 하와이에서 국민군 낙성식 때 불린 노래이다. 기전사가는 1920년대 노래로, 청산리 전투를 앞두고 결사적인 투쟁을 다짐하는 가사로 이뤄져 있다.
독립군가는 대한제국 말기 의병, 임시정부 광복군, 미국 하와이에서 결성된 국민군 군가, 민족청년군가, 학도군가 등을 모두 아우르는 이름이다. 노랫말은 안창호, 김좌진, 이범석, 박용만 등 독립투사들이 대부분 지었지만, 작곡은 전통민요나 중국곡, 러시아 군가, 서양식 행진곡, 창가, 찬송가에서 차용하기도 했다.
오준민 경북독립운동기념관 교육연구사는 “수백곡의 독립군가가 있었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탓에 지역에 따라 가사와 곡조가 모두 다르거나, 일부는 가사는 같지만 곡조가 다르거나, 곡조가 같지만 가사가 다른 노래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현재 가사와 곡이 전해지는 독립군가는 20여종 남짓이다.
김희곤 경북독립운동기념관 관장은 “독립군가는 지난날 독립투사들과 애국동포들이 서광과 희망을 안고 목청을 높이 불렀고, 때로는 비분과 절망에 몸부림치며 울음 섞어 불렀던 항일민족의 노래이다. 소중한 역사적 보배이며 영구히 간직해야 할 노래이다. 이제 다시 독립군가를 함께 부르며 독립투사들의 고귀한 뜻을 되새긴다는 의미에서 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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