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열 증평군수(왼쪽 둘째)와 문화재 전문가 등이 증평 추성산성에서 발굴된 목조우물 유적을 살펴보고 있다. 증평군 제공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527호 증평 추성산성에서 4세기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목조(나무)우물이 발굴됐다.
충북 증평군은 문화재 보수 정비 사업의 하나로 도안면 추성산성 조사 과정에서 한성 백제기(기원전 18~기원 후 475년) 목조우물을 발굴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목조우물은 가로·세로 100㎝, 깊이 80㎝ 규모다. 판재를 서로 엇갈리게 잇대는 형태로 아래쪽은 한글 ‘ㅍ’, 위쪽은 한자 ‘井’(우물정) 형태를 보인다. 정찬교 증평군 문화예술팀 연구사는 “우물 바닥에서 출토된 토기 조각 등을 분석했더니 4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됐다. 우물 안에서 호두껍데기, 복숭아 씨앗 등도 나왔다”고 밝혔다. 우물 주변에선 철 공방 유적, 토기 더미, 수혈 주거지 등 주거 흔적이 뚜렷했다.
증평 추성산성에서 발굴된 철 공방과 주거지 유적. 증평군 제공
증평 추성산성은 문화재 구역이 9만8501㎡에 이르러 백제 한성 도성 밖 지방에선 최대 규모의 성곽이다. 내성과 외성의 이중 구조로 축조돼 이성산성으로도 불렸다. 이 성은 흙을 넣어 펴고, 축이라는 기구로 다진 뒤 다시 흙을 넣고 다지기를 반복하는 ‘판축기법’으로 축조된 토성으로 역사적 가치도 높다.
2015년 발굴 조사에서는 1600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팥 1천알이 출토됐다. 2016년에는 가로 850㎝, 세로 472㎝의 주거지가 발굴됐다. 이 주거지는 한성 백지기 산성 내 출토 주거지 가운데 최대 규모로 추정됐다.
정 연구사는 “우물 유적, 성 규모, 주거지 등으로 미뤄 추성산성은 한성 백제기 지방 거점 성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이곳은 군사·교통·물류·생활의 중심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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