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도입 중인 간선급행버스(BRT) 모습. <한겨레> 자료
대도시 거주 시민들은 광역교통수단으로 전철이나 지하철 같은 광역철도를 주로 이용하며 ‘긴 배차 간격’과 ‘비싼 요금’에 대해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광역교통권에 거주하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광역교통이란, 둘 이상의 대도시를 오가는 교통수단을 뜻한다.
조사 결과 대도시권 주민의 4분의 3 이상(78.5%)은 평소 광역교통을 월 1회 이상 이용했고 주로 이용하는 수단은 광역철도(전철·지하철)가 30.0%, 승용차가 21.1%, 시외·광역버스가 18.9% 순이었다. 광역급행버스(13.5%), 고속철도(10.6%)도 적지 않게 이용했다. 간선급행버스(BRT·3.9%), 택시(1.5%)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광역교통수단을 월 1회 이상 이용하는 이들의 79.4%는 ‘만족한다’고 답했다. 다만 주 6회 이상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했을 땐 만족 비율이 66.1%로 떨어져 광역교통수단을 자주 이용할수록 만족율이 낮았다. 광역교통수단에 대한 불만족 이유로는 ‘긴 배차 간격’이라는 답이 27.1%로 가장 많았다. ‘비싼 요금’ 20%, ‘부족한 노선’ 9.9%가 뒤를 이었다.
불만족 이유는 교통수단별로 조금씩 달랐는데, 간선급행버스(BRT)나 광역급행버스(M버스)의 경우 긴 배차 간격에 불만이라는 응답자가 각각 66.7%, 23.6%로 가장 많았다. 고속철도(KTX·SRT)의 경우 비싼 요금이 불만이라는 답이 62.9%였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는 앞으로 광역·도시철도와 간선급행버스 확대 등 교통망 확충을 통한 출퇴근 시간 단축과 광역급행버스의 노선·좌석 예약제 등을 확대하고, ‘광역 알뜰카드’ 확대를 통해 교통비를 줄이는 일을 행후 핵심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석환 대광위 광역교통정책국장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광역교통 불편사항과 개선요구 사항은 향후 광역교통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며 “광역교통정책의 기본 추진방향과 중장기 전략이 담긴 ‘광역교통정책 비전 및 전략’을 6월 말 선포하겠다”라고 밝혔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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