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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흙 한자루씩 쌓아 산을 높였다

등록 2005-12-20 17:16수정 2005-12-20 17:16

강원도 강릉시 강남동 10여개 자생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6개월 동안 힘을 합해 강원도 강릉의  안산이며 마을의 명산인 모산봉 봉우리를 1m 높여 화제다. 20일 준공식에서 주민들이 높아진 산봉우리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강원도 강릉시 강남동 10여개 자생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6개월 동안 힘을 합해 강원도 강릉의 안산이며 마을의 명산인 모산봉 봉우리를 1m 높여 화제다. 20일 준공식에서 주민들이 높아진 산봉우리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강릉 모산봉 봉우리 1m 높여 “깎인 산 복원해 큰이물 나오라고”

“큰 인물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강릉의 안산(案山)인 모산봉을 1m 높이자”

강원도 강릉시 강남동 주민들이 지난 6개월 동안 마을에 있는 모산봉 봉우리 높이기 작업을 벌인 끝에 20일 공사를 끝내고 준공식을 가졌다.

강남동 자율방범대 등 10여개 자생단체와 주민들이 지난 6월 자루에 흙을 담아 산꼭대기에 올리기 시작한 것은 큰 인물이 나오는 지세를 복원하자는데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강남동사무소와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모산봉은 밥그릇을 엎어놓은 것 같거나 볏짚을 쌓아놓은 모습이어서 옛날부터 ‘밥봉’ 또는 ‘노적봉’으로 불리고 인재가 많이 배출돼 ‘문필봉’으로도 불려왔다.

그러나 조선 중종 때 강릉부사가 강릉에서 큰 인물이 많이 나오는 것을 두려워해 모산봉 정상을 세자 세 치를 깎아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말하고있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봉우리가 깎여 지금은 해발 104m인 산을 원래 높이인 10로 높이기로 의견을 모으고 올 6월부터 본격적인 산봉우리 복원작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주민들은 산 아래에서 산꼭대기까지 일렬로 서서 1200여개의 흙자루를 정상으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주민들은 산봉우리로 향하는 등산로 입구에 복원작업을 알리는 안내문과 함께 흙이 담긴 자루를 놓아두고 산책을 하거나 등산을 할 때마다 흙자루를 옮길 수 있도록 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인근 군부대 장병과 학생, 주민 등 연인원 10만여명이 복원작업에 동참했고, 15t 트럭 10여대 분량의 흙이 사용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복원작업을 마친 주민들과 강남동 사회단체 회원들은 모산봉 정상에서 준공식과 함께 극심한 겨울가뭄을 해소를 기원하는 제례행사를 열었다.

강남동사무소 이창원(55) 사무장은 “산 정상을 본래 모습으로 바꿔놓은 주민들이 뿌듯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복원을 계기로 강릉에서 뛰어난 인물이 많이 배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김종화 기자 kim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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