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물 왜 마르나 했더니…
제주대 등 조사 “퇴적층 제거해야”
한라산 백록담에 물이 마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경사면의 토양이 해마다 1㎝ 이상씩 유실되기 때문이며, 주변 암벽은 풍화작용이 심해 붕괴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분석은 제주대, 부산대, 난대림연구소가 공동으로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의 의뢰를 받고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한 ‘한라산 백록담 담수보전 및 암벽붕괴 방지방안’ 용역 최종보고서에서 나왔다.
현해남 제주대 교수는 20일 제주시 한라수목원내 제주도 자연생태체험학습관에서 열린 최종보고회에서 백록담의 담수능력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경사면에서 유실된 토사가 지난 50년 이전의 담수를 형성할 수 있었던 바닥 위에 쌓여 담수 바닥면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 교수는 “지난 50년 이전에는 모래 함량이 적고 물빠짐 속도가 느려 담수가 평형을 유지했다”며 “그 이후 토사 유실량이 많을수록 바닥면은 높아지고 토사층 사이의 틈에 물이 채워지는 현상이 빨라지면서 물빠짐 현상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현 교수는 “해마다 1㎝ 이상씩 토사층이 유실돼 경사면과 가까운 지점에는 70~80㎝ 중심부에는 10~30㎝ 정도의 토양이 쌓인 것으로 보고, 원래의 담수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50년대 이전의 바닥 위에 퇴적된 토사층을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 교수는 이어 “50년대 이전의 바닥층에 있던 것 보다 작은 토양입자로 20㎝ 안팎의 바닥층을 형성시키는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부산대 윤성효 교수는 “백록담 동쪽 조면현무암은 암반상태가 양호하지만, 서쪽지대의 조면암은 심하게 풍화가 진행된 상태”라며 “조면암 시료를 분석한 결과 암석으로서의 강도가 없어지고, 토사화 되기 시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또 암벽붕괴를 막기 위해 백록담 북벽에는 암반블록의 붕괴를 억제하는 고강도 텐션네트 공법을 사용하고 남벽에는 수직블록의 이완을 방지하기 위해 암벽에 구멍을 뚫어 말뚝을 받아 받쳐주는 앵커공법을, 서벽은 네트와 앵커공법을 같이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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