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눈
대구시가 20일 봉무지방산업단지 개발에 투자하려고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기업체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기업체 10여곳이 한 묶음으로 컨소시엄을 이뤄 서류를 접수했으며, 3개 컨소시엄이 경합 중이다.
대구시는 교수 및 전문가들로 구성된 9명의 심사위원들이 27일∼29일 엄정한 심사를 거쳐 컨소시엄 1곳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된 컨소시엄은 앞으로 4천억원을 투자한다. 지정된 컨소시엄은 내년부터 터를 사들이고 2008년 12월까지 36만여평 규모의 봉무산업단지에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지은 뒤 분양할 계획이다.
봉무산업단지에 투자하겠다고 사업계획서를 낸 컨소시엄 가운데 대구지역의 한 언론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언론사는 기업체 20여곳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언론사 관계자는 “봉무산업단지 개발이 너무 지지부진해 참여하게 됐다”며 “투자 액수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고 최소 규모의 투자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언론사가 산업단지 개발에 투자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혹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공정성을 잃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또 지역 언론계 일부에서는 “이 언론사가 앞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봉무산업단지 추진과정을 보도할 수 있을지 염려된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대구시는 “공정하고 엄정하게 심사하겠다”는 견해를 거듭 밝혔다.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심사과정에서 언론사라고 해서 특별한 가산점을 줄 수는 없지 않느냐”며 “부산에서도 언론사가 개발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