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가운데 직업이 있고 배우자가 있는 가구의 집안일 분담 조사. 서울시 제공
직업이 있는 서울시민 10명 중 8명꼴로 집안일을 주로 아내가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7일 발표한 ‘2018 서울 서베이’ 결과를 보면, 직업과 배우자가 있는 가구주의 80% 이상이 가사노동을 주로 아내가 책임지고 있었다. ‘아내가 주로 책임지고 남편이 약간 돕고 있다’는 응답과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는 응답이 각각 60.3%와 23.1%로 이 둘을 합치면 83.4%에 달했다. ‘아내와 남편이 집안일을 공평하게 나눠 하고 있다’는 응답은 15.7%에 불과했다. 가사 분담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남녀평등을 향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서울시민 가운데 직업이 있는 이들은 전체의 60.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년 전에 견줘 6.8%p 오른 수치다. 이들 가운데 사무직이 37.3%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직(19%), 판매직(17.5%), 전문직·전문직 관련 종사자(7.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54.6%)은 월 근로·사업소득이 300만원 미만이었다. 1일 평균 노동시간은 8시간26분으로 나타났고, 절반이 넘는 57.9%가 하루 평균 8시간을 일하고 있었다. 10시간 이상 일하는 이들도 18.7%였다.
서울시민 직업 유무 등에 대한 조사 결과.서울시 제공
서울에 사는 직업인들은 여가를 주로 티브이(TV), 영화, 유튜브 등 영상을 시청하며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인의 평일 여가 활동(중복응답)은 영상시청이 79.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컴퓨터 게임·인터넷 검색 등(28.3%), 운동(17.0%) 등의 순서였다.
한편, 서울시는 사회상을 파악하기 위해 해마다 서울 서베이를 발표한다. 이번 2018 서베이는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9월 서울시내 2만 가구와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방문면접해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0.69%포인트(가구원은 ±0.47%포인트, 외국인은 ±1.96%포인트)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