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업기술원이 14일 충남 당진시 석문면 난지도리에서 연 연시회에서 사료용 벼인 총체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제공
소가 쌀밥을 먹는 시대가 왔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14일 충남 당진시 석문면 난지도리에서 사료용 벼인 총체벼를 파종하는 연시회를 열었다. 농민, 축산농, 전문가 등 12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 농업기술원은 이앙, 건답직파, 드론 살포 등 다양한 파종 방법을 선보였다.
총체벼는 개발 이후 전국에서 적응 시험을 거쳐 지난해 경남·전북 일부 농가에 보급됐을 뿐 충남에서 연시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총체벼는 2005년 녹양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목우, 목양, 녹우 등 4종이 개발됐다. 이날 도 농업기술원이 시험 파종한 벼는 목양으로, 알곡이 많고 줄기가 튼튼해 넘어지지 않으며 병충해에 강하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관계자가 14일 충남 당진시 석문면 난지도리에서 열린 연시회에서 사료용 벼인 총체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제공
도 농업기술원이 연시회를 연 것은 농가는 일반 벼 대신 총체벼를 재배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축산농가는 비싼 수입 조사료를 총체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 농업기술원 이중희 지도사는 “사료용 작물은 옥수수를 첫손에 꼽지만 논은 대부분 물을 머금는 흙이어서 배수 문제로 옥수수 재배가 어렵다. 총체벼는 논에 가장 적합한 대체 작물이며, 알곡이 없는 일반 볏짚과 달리 벼 알곡이 달려있어 영양분이 많고 소가 먹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이날 연시회에서 국립축산과학원 지희정 박사의 ‘작물에서 찾는 농축산의 미래’ 강연에 이어 직파기·드론 등 파종기와 밭작물 재배기 등 농기계도 소개했다.
김길환 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총체벼 수확량은 1㏊당 17.7t 정도다. 재배는 일반 벼와 같으며 수확할 때는 벼 알곡이 달린 상태로 줄기를 베어 곤포(비닐로 둥글게 포장하는 방식)한다. 생산성과 기계화 비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한다면 농가의 총체벼 재배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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