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홍역 집단 발생 사태가 종료 단계로 접어들었다.
대전시 보건당국은 “지난달 21일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 최대잠복기인 21일째인 지난 12일까지 추가환자가 없어, 지난 13일 자로 접촉자 관리를 모두 해제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3월28일 대전에서 홍역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46일 만이다.
시 보건당국은 “홍역 유행종료 선언은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관리지침’에 따라 마지막 환자가 발생한 뒤 6주까지 역학적으로 관련된 추가환자의 발생이 없어야 할 수 있다. 앞으로 3주간 추가환자 발생 여부를 계속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충남 공주에 거주하는 생후 7개월 영아가 3월28일 첫 홍역 환자로 확진 받았으며, 지난달 21일까지 이 영아와 같은 소아병원에 입원했던 영·유아와 부모 등 모두 20명이 집단으로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이들을 역학 조사해 접촉한 2286명을 집중 관찰하는 한편, 홍역에 취약한 5~11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조기 예방접종을 시행했다.
그러나 대전시는 첫 홍역 환자가 대전 거주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대응하지 않다가, 지난달 6일 대전에 사는 영아가 발병한 뒤에야 뒤늦게 차단 방역과 역학 조사에 나서, 방역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난을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지난 8일 거주지가 대전이 아닌 감염병 환자 1명이라도 관내에서 발생하면, 즉시 시에 보고하는 개선안을 마련해 일선 보건소에 통보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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