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태화강의 명물 ‘십리대숲’을 ‘백리대숲’으로 넓히려 시민단체·기업체 등과 협약을 맺는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울산시는 15일 시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송철호 시장과 시민단체·기업체·공공기관 52곳의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사업 참여 협약식’을 열었다. 시는 협약 참여자들에게 일정 구간이나 지점을 정해 대나무를 심고 관리하거나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해서 백리대숲 조성에 참여하도록 하고, 관련 규정과 예산이 허용되는 범위에서 행정·재정·기술적 지원을 다 하기로 했다.
시는 오는 30일 오후 남구 무거동 태화강 삼호교 밑에서 시민·기업체 등이 대대적으로 참여하는 ‘시민과 함께 하는 대나무 시범식재’ 행사를 열며 본격적으로 백리대숲 조성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사업은 우리나라 생태관광지 26선에 선정된 태화강 십리대숲을 백리대숲으로 넓혀 생태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내년까지 태화강 석남사~명촌교 40㎞ 구간에 걸쳐 기존 대숲의 밀도를 높이고 단절구간에 새로 대나무를 심어 대숲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2017년 태화강 십리대숲의 야간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엘이디(LED) 경관 조명을 설치해 만든 야간산책로 ‘은하수길’을 최근 100m에서 400m 구간으로 확대하고, 운영시간도 밤 10시에서 11시로 1시간 연장했다.
이규홍 울산시 환경생태과장은 “태화강 백리대숲을 단순히 대나무로 이어진 산책로가 아닌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즐기는 생태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