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울산 시내버스 파업으로 한산한 시청 앞 정류장 모습 신동명 기자
15일 오전 한때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행이 중단됐던 울산 시내버스도 극적인 노사협상 타결로 오후부터는 정상을 되찾았다.
울산 시내버스 5개 업체 노사는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조정회의에서 여러 차례 정회를 거듭하며 이어간 20여 시간의 마라톤 교섭 끝에 가까스로 15일 오전 10시께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의 타결점을 찾았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울산지역노조는 파업을 철회하고 이날 오전 5시부터 중단한 시내버스 운행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울산 시내버스 노사의 주요 합의안은 △임금 7% 인상 △정년 2020년부터 만 63세로 연장(현 61세) △후생복지기금 5억원 조성 등이다. 노사는 교섭 과정에서 쟁점인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임금보전 문제를 놓고 난항을 겪다가 임금 인상 등으로 돌파구를 찾았으나 인상 소급분 재원 마련문제로 막바지 진통을 겪기도 했다.
노조는 이날 교섭 과정에서 한때 진전을 보지 못하자 예정대로 오전 5시 운행하는 첫차부터 5개 업체 107개 노선의 시내버스 499대를 멈춰 세웠다. 이는 울산지역 전체 7개 버스업체가 운행하는 110개 노선, 749대 가운데 66%에 해당한다.
노조가 파업에 나서자 울산시는 전세버스와 공무원 통근 버스 등 70대를 출근 및 학생 통학 노선에 긴급 투입하고, 택시부제와 승용차·공영주차장 요일제를 전면 해제하는 등 비상수송 대책 추진에 나섰다. 울산시교육청도 각 초·중·고교에 학교장 재량에 따라 휴업하거나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도록 해, 14개교가 휴업하고, 12개교가 30분에서 2시간가량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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