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첫 출근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소감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경기도 제공
‘친형 강제입원 시도’ 등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지난 16일 1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오전 9시 ‘무죄 후 첫 출근’을 했다. 이 지사는 도청 현관 앞에서 미리 대기 중이던 기자들로부터 검찰의 항소 대응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판결 직후 지지자들에게 “손잡고 큰길로 함께 가시길 기대한다”는 발언이 이후 대권 도전으로 해석되면서 그 의미를 묻는 말이 이어지자, 이 지사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하고 또 우리가 민주당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하고 또 작은 차이를 넘어서 우리 국민이 원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18일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기를 맞아 광주에 있는 국립 5·18묘지를 찾아 참배한다. 또 고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이 열리는 오는 23일에는 경남 봉하마을을 찾을 예정이다. 이 지사 쪽 관계자는 “이 지사는 그동안 수년간 광주 국립 5·18묘지와 봉하마을은 매년 5·18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일에 맞춰 방문을 해왔던 곳일 뿐 이번 방문이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들과 이날 이 지사와의 일문일답이다.
-간밤 편안하게 보내셨나요
=뭐 어제나 그저께나 뭐 특별히 변한 건 없습니다. 뭐 잠은 당연히 원래부터 잘 자고 있었고요. 그렇습니다.
-어제 검찰이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라고 항소를 예고했는데 2심 준비 어떻게 준비할 예정?
=글쎄요. 저는 국가권력 행사에 있어서 공정성과 냉정함을 유지해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고 직후 지지자 만난 자리에서 큰길을 언급하셨는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가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원래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뭐 요약해서 말씀드리자면, 우리 국민이 그 한겨울에 촛불을 들고 정권을 교체해가면서 만들고자 했던 나라, 공정한 나라, 모두에게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고 각자의 몫이 보장되는 희망이 있는 나라 만들자는 그 대의를 말하는 겁니다. 저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하고 또 우리가 민주당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하고 또 작은 차이를 넘어서 우리 국민이 원하는 그런 세상 만드는 것이 저의 역할이기도 하고 또 저와 함께하는 지지자 여러분, 또 동지 여러분들의 소망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 말씀을 드린 겁니다.
-아직 선고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여러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
=결국 안개가 걷히면 실상이 다 드러나게 됩니다. 세상의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이제 일정한 의도에 의해서 먼지도 오물도 뒤집어쓰기도 하지만 결국은 실체에 부합하는 결론이 날 수밖에 없고 또 그렇게 돼야 정상적인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사필귀정, 저는 특별히 가진 게 없는 사람이어서 믿을 거라고는 국민밖에 없는 것이고 또 진실과 정의 이런 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그 점을 믿고 제가 할 몫을 다 하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한 말씀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 도민 여러분들께서 압도적인 차이로 저를 선택해주셨고 그 선택의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성남에서 했던 것처럼 삶을 좀 개선해달라, 성과를 내달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도민 여러분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도지사의 한 시간은 135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우리 도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