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적조 방제용 공공운영선이 경남 거제 앞바다에 황톳물을 뿌리고 있다. 거제/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올해 여름 바다도 수온이 높아 양식 어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는 “6~8월 바다의 표층 수온이 평년에 견줘 1도 안팎으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수온이 1도 상승하면 해조류가 급격히 성장하는 등 해양 생태계 변화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적조 출현 빈도도 잦아진다.
수과원의 말을 들어보면,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 경향에 따른 강한 폭염 가능성과 강한 대마난류 유입 등을 고수온 현상의 뒷받침 근거로 꼽았다. 대마난류는 지난해 우리 연안해역 유입이 강했는데, 제주해역의 식물플랑크톤 출현이 급감했고, 동해·남해동부·제주해역 모두 해조류 출현 종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여름 우리나라 연안 고수온 현상이 지속하면서 남해안을 중심으로 708만여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바다 고수온 특보는 28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때의 1주일 전에 관심이 발령되고, 28도에 도달하면 주의보, 28도 이상 3일 이어지면 경보가 각각 발령된다. 수과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적조 이동·확산 예측, 지속가능한 어장 생산력 산정, 양식장 질병 모니터링, 수산재해 대응 등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서장우 수과원 원장은 “우리나라 연안은 수온 상승 속도가 빠른 해역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하고, 집약적인 연안 이용으로 수산재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연구개발로 고수온 예찰과 예보를 강화하고 관계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하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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