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자양면의 한 마을 간이상수도에서 기준치 2배를 웃도는 1급 발암물질인 비소가 검출됐다. 사진은 자양면행정복지센터 모습 영천시 제공
30여가구가 살고 있는 영천의 한 농촌마을에서 주민들이 먹는 물로 이용하는 간이상수도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돼있는 비소가 검출됐다.
영천시는 20일 “상수도사업소에서 자양면 용산리의 한 마을 지역주민들이 이용하는 간이상수도에 대해 수질검사를 해봤더니, 비소가 기준치 1피피엠을 2배이상 초과한 2.1피피엠이나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천시는 수질검사 당일인 지난 16일이후 5일동안 간이상수도 사용을 금지하고 이 마을에 생수를 제공하고 있다. 신진탁 영천시 상수도사업소 정수계장은 “간이상수도의 원수로 쓰는 지하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비소를 저감하는 여과장치를 교체해서 수질검사를 해본 뒤 비소가 여전히 기준치 이상 검출된다면 새로운 관정 개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시 상수도사업소는 영천지역 간이상수도 108곳에 대해 매년 1차례씩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 영천시 상수도사업소는 “최근에 간이상수도에서 비소가 검출된 적은 없다. 이번에 비소가 검출된 자양면 용산리의 간이상수도는 지난해 5월 수질검사에서는 비소가 나오지 않았다. 비소검출로 이 마을에서 아직까지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주민들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과거부터 독극물로 사용돼온 비소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돼있으며, 비소가 함유된 물을 장기간 마시면 피부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폐암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