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현대차 수출부두의 선박 울산해경 제공
22일 오전 10시16분께 울산 북구 염포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차량 선적부두에 정박해 있던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불로 배 안에 있던 현대차 선적팀 직원과 선박 항해사, 갑판장 등 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소방관 1명도 선박 내부 진입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치료를 받았다. 선박 안에는 투싼 등 현대차 신차 1600여대와 기아차 신차 520대 등 2100여대의 수출차량이 실려 있었다. 불이 난 선박은 해운업체 유코카캐리어스㈜ 소속 바하마 선적 5만7000t급 ‘플래티넘 레이’호로, 북미지역 수출을 위해 지난 21일 오후부터 선적 작업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화재진압을 위해 출동한 소방대와 해경은 선박의 특성이나 구조상 내부 진입이 쉽지 않아 진화에 애를 먹었다. 소방대와 해경은 오전 10시45분께 불길이 잡히자 선박 내부로 진입해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12층짜리 화물칸 가운데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1·2층 내부 온도가 90도에 이르고, 잔불 가능성마저 보이자 낮 12시48분께 선박 안에 설치된 이산화탄소 소화장치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분출하고 50여분 뒤 소방차로 진입했다. 불은 발생 5시간여만인 오후 3시21분께 완전히 꺼졌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화물칸 1층에 선적된 차량 190여대 중 30대 가량이 불에 탄 점에 비춰 1층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