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과 평양과학기술대는 20일 유니스트 제2공학관에서 ‘유니스트-평양과기대 유전체 심포지엄’을 열었다. 왼쪽 두번쩨부터 정무영 유니스트 총장, 송철호 울산시장, 전유택 평양과기대 총장 유니스트 제공
학술행사를 통해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고 나아가 북한 실정에 맞는 종자 개량 등을 통해 식량난 해결을 꾀하기 위한 남북 대학 간 공동 심포지엄이 22일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에서 열렸다.
유니스트와 평양과학기술대는 이날 오후 3시 유니스트 제2공학관에서 ‘유니스트-평양과기대 유전체 심포지엄’을 열었다. 평양과기대는 남한의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과 북한 교육성이 공동 설립한 이공계 특수대학으로, 북한에선 유일한 사립대이다. 이날 심포지엄은 지난해 11월 두 대학이 남북 학술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처음 진행한 공식 학술행사다. 두 대학은 모두 올해 개교 10주년을 맞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심포지엄에선 유니스트 게놈산업기술센터의 박종화·조승우 교수, 박영훈 부산대 교수, 강우식 국립종자원 박사, 김필주 평양과기대 학장 등이 유전체를 활용한 국내외 작품육종 현황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식물 유전체 교정, 북한의 농업과 종자 공급 현황 등에 관해 발표했다. 발표 뒤 이어진 토론에서는 농작물 수확 증대를 위한 종자 개량 방안 등 식물자원 개량 기술개발을 통한 북한 식량난 해결 전략이 논의됐다. 특히 최근 북한에 진출해 양파(강원1호 탠신황) 재배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기업의 사례도 보고됐고, 식물자원 유전체 분석과 교정에 대한 남북 공동 프로젝트 발굴 방안도 논의됐다.
정무영 유니스트 총장은 “게놈은 유니스트가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 핵심 연구 분야로, 평양과기대와의 깊이 있는 연구 교류를 통해 북한 식량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연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올가을에 평양에서 2차 심포지엄을 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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