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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분할 싸고 현대중 노사 극한 대립

등록 2019-05-28 12:57수정 2019-05-28 20:58

노조, 주총장 점거·전면파업…영남노동자대회
회사, 시설물 보호·퇴거 요청…60여명 고소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8일 회사 쪽의 법인분할 추진에 반대해 전면파업을 벌인 뒤 전날 오후부터 점거에 들어간 임시 주주총회 장소(한마음회관) 앞에서 전체 조합원집회를 열고 회사 쪽에 ‘법인분할 주주총회 중단’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8일 회사 쪽의 법인분할 추진에 반대해 전면파업을 벌인 뒤 전날 오후부터 점거에 들어간 임시 주주총회 장소(한마음회관) 앞에서 전체 조합원집회를 열고 회사 쪽에 ‘법인분할 주주총회 중단’을 촉구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한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법인분할) 승인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를 강행하려는 회사와 저지하려는 노조 사이에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회사 쪽이 노조를 상대로 법원의 주주총회 방해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아내자 노조 쪽이 주총장을 기습 점거하고, 다시 회사 쪽이 노조를 상대로 경찰에 퇴거 요청과 고소를 하는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8일 회사 쪽의 법인분할 추진에 반대해,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오전 9시 전날 오후부터 점거농성에 들어간 울산 동구 전하동 회사 근처 한마음회관 앞에서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체 조합원집회를 열고 회사 쪽에 ‘법인분할 주주총회 중단’을 촉구했다. 집회가 끝난 뒤 조합원들은 한마음회관을 둘러싸며 곳곳에 대형 천막을 치고 점거농성장을 지켰다. 노조와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주총 하루전인 30일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함께 이 일대에서 이튿날까지 영남노동자대회를 열 예정이다.

앞서 박근태 지부장 등 노조 조합원 500여명은 전날 오후 3시30분께 한마음회관 안에 들어가 출입문을 봉쇄하고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이곳은 오는 31일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승인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장소다. 점거농성에 앞서 회사 본관 앞에서 조합원 500여명과 회사 경비원 등 100여명 사이에 충돌이 빚어져 양쪽에서 20명 가까이 다치기도 했다.

회사 쪽은 앞서 지난 14일 노조 등을 상대로 울산지법에 주주총회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 27일 가처분 결정을 받아냈다. 가처분 결정에는 ‘위반행위 1회당 5000만원’의 이행강제금 부과명령이 붙어 노조를 더욱 자극하는 요인이 됐다. 회사 쪽은 이날 경찰에 한마음회관 시설물 보호와 농성 조합원들의 퇴거를 요청하고, 한마음회관을 찾아가 노조에도 퇴거 요청을 했다. 또 박근태 지부장 등 노조 간부 40여명을 상대로 업무방해와 상해 등 혐의로 고소했다. 법인분할 반대와 관련해 회사 쪽이 고소한 노조 간부와 조합원은 모두 60여명에 이른다.

노조는 “지난 2017년 법인분할을 막지 못해 ‘알짜’회사를 모두 빼돌린 뒤 구조조정과 배당잔치를 벌인 과정을 또다시 반복할 수 없기에 주총장을 점거해서라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회사 쪽이 주총을 사수하기 위해 수많은 용역(경비)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엄청난 희생을 미리 차단하려는 뜻도 있다”고 밝혔다. 회사 쪽은 홍보물을 통해 “물적분할 승인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첫 단계로, 주총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게 되면 경제적 손해와 대외 신용도 하락 등 돌이킬 수 없는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 정상적인 주총 개최와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에는 가처분 결정에 따른 막대한 이행강제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한마음회관 주변에 19개 중대 2000여명을 배치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중간지주회사로 한국조선해양을 만들어 본사를 서울로 옮기고 기존 회사는 비상장법인으로 울산에 남겨두는 법인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기존 현대중공업의 자산은 중간지주회사로 넘어가고, 부채만 현대중공업에 남게 돼, 정몽준-정기선 총수일가의 경영승계와 고배당 구조는 확고해지지만 대다수 조합원은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불안 위협을 겪게 된다”며 지난 16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여왔다.

글·사진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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