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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골프장 부지에 ‘3기 새도시 도로’ 관통 논란

등록 2019-05-31 11:02수정 2019-05-31 19:27

시민대책위 “골프장 취소 환영” 고양시 “결정된 것 없어”
골프장쪽 “있을 수 없는 일”…조만간 실시계획인가 신청
고양시 산황동 골프장 증설 백지화 범시민대책위원회가 30일 골프장 증설 백지화를 요구하며 경기 고양시의회 입구에서 175일째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박경만 기자
고양시 산황동 골프장 증설 백지화 범시민대책위원회가 30일 골프장 증설 백지화를 요구하며 경기 고양시의회 입구에서 175일째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박경만 기자
골프장 증설을 둘러싸고 수년째 갈등을 빚어온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산황동 스프링힐스 골프장의 증설 예정부지가 3기 새도시 건설에 따른 도로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30일 산황동 골프장 증설을 반대하는 시민대책위가 “골프장 증설 취소를 환영한다”고 나서자, 고양시는 “너무 앞서나간 주장”이라며 선을 그었다.

고양시와 시민대책위, 골프장 쪽의 설명을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3기 새도시 창릉지구 광역교통대책의 일환으로 일산 백석동에서 서울~문산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자동차전용도로(4.8㎞, 4차로)를 신설해 자유로 이용 차량을 분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기본계획상 이 도로는 산황동 골프장 증설 부지를 지나게 되어 ‘골프장 증설 취소’ 논란이 일고 있다.

골프장 증설 백지화를 요구하며 고양시의회 앞에서 175일째 천막 농성을 하고 있는 고양시산황동골프장증설백지화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고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 대외협력보좌관으로부터 산황산에 도로가 계획되어 골프장이 취소될테니 농성텐트를 치워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골프장 취소를 위해 고민하고 그 결과를 통보해준 고양시장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어 “고양시장은 조속히 산황산 골프장 증설 도시관리계획 폐지를 고시하라”고 촉구했다.

고양시는 “국토부의 창릉신도시 교통대책에 산황동 골프장 증설 부지에 도로 선이 그어진 것은 맞지만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골프장 취소’ 주장을 반박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시에서 검토한 결과 해당지역을 통과하는 자동차전용도로는 불합리하다고 판단된다. 최대한 환경을 보호하고 효용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노선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토지주택공사의 용역과 광역교통개선대책협의회를 거쳐야 하고 도로의 시점과 종점이 결정된 뒤 실시설계 과정에서 지장물 관련 논의를 해야 하므로 아직 갈 길이 멀다. 골프장 취소 주장은 너무 앞서나간 얘기”라고 밝혔다.

이재준 경기 고양시장이 지난 7일 고양시청에서 정부의 창릉새도시 개발구상과 광역교통개선대책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이재준 경기 고양시장이 지난 7일 고양시청에서 정부의 창릉새도시 개발구상과 광역교통개선대책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지난해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이 최종 통과되어 증설을 위한 막바지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골프장 쪽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골프장 쪽은 지난해 7월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이 환경부에서 최종 통과되어 최근 투자자를 유치해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골프장 쪽은 조만간 고양시에 실시계획인가 신청을 내 증설 공사에 나설 방침이다.

2008년 9홀(23만94㎡) 규모로 문을 연 스프링힐스는 2016년까지 28만664㎡를 늘려 총 51만758㎡ 크기의 18홀을 갖출 계획이었지만, 일부 환경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녹지 훼손 등을 이유로 반발해 사업이 지연돼왔다.

대부분 임야와 농지인 골프장 증설 부지는 2014년 1월 국토부로부터 도시관리계획 변경 승인을 받은데 이어, 같은 해 7월 고양시로부터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받았다. 실시계획인가에 앞서 한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심사가 진행되던 중 주민 반발로 진통을 겪어왔다.

스프링힐스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진행되던 사업이 4년 넘게 중단돼 회사가 부도상태로 내몰리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미 국가가 승인한 사업인데 창릉지구 도로와 연결시켜 증설을 제동하는 건 법치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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